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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의 셀프여행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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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의 셀프여행 선언

입력
1997.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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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여행작가 3명이 모여 새로운 여행문화를 제안/“스스로 준비하고 형편따라 소박하게 즐깁시다”전업 여행작가 세명이 새로운 여행문화를 제안하며 동호인모임을 만들었다. 이름도 의미심장하다. 「우물 안 개구리」.

「우물 안 개구리」의 세 멤버 강문근(32), 김선겸(32), 이지상(39)씨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떠났다가 자유로운 그 생활의 매력을 놓칠 수 없어 여행을 본업으로 삼게 된 것. 「돈이 모이면 떠나고 떨어지면 돌아오는」것도 비슷하다. 셋을 합치면 사하라사막 북쪽의 웬만한 나라는 모두 커버할 수 있다. 강문근씨는 남미지역을 11개월 동안 두루 다녔고, 김선겸씨는 지중해지역에 정통하고, 이기상씨는 실크로드 횡단여행을 했다.

모임이름을 「우물 안 개구리」라고 지었지만 사실 이들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다. 우물 밖을 돌아다녀본 후 우물 안의 개구리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져 「우물 언저리에서 서성이는」 개구리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을 여행전문가라고 내세우지 않는다.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해서 여행전문가라고 하는 건 해외여행 자유화시대 이전 얘기다. 여행을 통해 무엇을 경험했고 얻었는가, 그것이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이기상씨는 말한다.

「셀프여행」. 이들이 제안하는 새 여행문화다. 「스스로 준비하는 여행, 자신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소박하게 즐기는 여행」을 말한다. 「셀프여행」은 특별한 여행상품도, 대단히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 『아직도 배낭여행하면 「대학생이 배낭 매고 가는 해외여행」쯤으로 생각한다. 대학생의 비율이 이렇게 높은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 외국엔 웨이터, 트럭운전수들이 돈을 모아 배낭여행을 떠난다』 강문근씨는 우리 사회의 정형화된 틀이 단조로운 여행문화를 만들었다고 꼬집는다.

최근 과소비를 우려해 해외여행에 대해 비판적 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더 많이 나가야 한다. 과소비를 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이다. 여행의 의미를 충분히 느끼기 위해 쓸 때는 쓸 줄도 알아야 한다』고 김선겸씨는 지적한다.

「우물 안 개구리」는 앞으로 강연회와 여행가이드 북, 인터넷을 통해 여행문화의 새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첫 사업으로 3일과 10일 한국관광공사 지하 1층 회의실에서 「배낭여행의 대중화, 이제는 셀프여행이다」를 제목으로 설명회를 갖는다. 이기상씨가 말하는 여행비법 한가지. 『주변에 외국어 때문에 엄두를 못내는 사람이 많다. 중요한 건 웃음과 마음, 눈빛이다. 그것으로 다 통한다』 http://www.iworld.net/∼softrail (0344―971―0884)<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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