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대 신용융자 부담 낙관 일러증시가 꿈틀거리고 있다.
외국인투자한도확대를 비롯한 각종 호재들이 잇따라 부상하면서 증시가 장기침체에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어느때보다도 힘을 얻고 있다. 증권시장에는 30일 「더블 골든 크로스」라는 반가운 현상이 나타났다. 이 현상은 최근 25일동안의 평균 주가지수가 최근 75일과 150일간의 평균주가지수보다 높은 것으로, 전례로 볼때 이 현상이 나타나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더블 골든 크로스」는 이론적인 분석틀이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예전과는 달리 주가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주변환경에 악재보다는 손에 잡히는 호재가 크게 늘어나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2일부터 주식에 대한 외국인투자한도가 확대됨에 따라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일반법인주식은 20%에서 23%, 국민주는 15%에서 18%로 각각 한도가 확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투자한도가 확대되면 2∼3일안에 6,000억원이상의 외국투자자금이 우량주에 몰리고, 중장기적으로는 1조원이상이 증시에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투자한도가 2% 확대된 지난해 10월의 경우 6,500억원 정도의 자금이 들어왔고, 이번에 새로 유입되는 자금은 지난해 10월에는 매수가능종목에서 제외됐던 포철과 SK텔레콤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5월 한달동안 1조원이상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증시가 탈출구를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투자한도확대에 따른 자금유입은 시중자금을 늘리면서 금리를 내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회사채 등의 시중금리는 이미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방침 등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한도확대로 금리가 추가인하될 경우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릴 공산이 커진다.
이와함께 유화 철강 전자 등의 주력업종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한보사태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증시가 더이상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주식증자와 공개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주식의 신규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증시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용융자잔고가 3조원을 넘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한보관련 사법처리문제가 남아있고, 경상수지적자와 어음부도율도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호재의 추진력이 악재에 앞서고 있어 주가지수는 5월 중순에는 720선을 넘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회복을 예고하는 역할을 해온 주식시장이 이번에도 그 「임무」에 충실할 수 있을 지 증권업계와 투자자는 물론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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