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시의원·연예인 등 32명 적발/현지 고리대금업자에 달러 빌려/국내계좌에 갚는 「환치기」 이용해외 카지노를 인수하기 위해 거액을 밀반출한 전 서울시의회 의원과 해외원정도박으로 1백50억여원을 날린 기업인 코미디언 등 3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관련기사 33면>관련기사>
서울경찰청은 29일 신흥그룹 회장 윤관병(52·전 서울시의원), 신화종합무역 대표 김용제(43)씨 등 2명을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또 예금계좌를 개설, 도박꾼들이 해외에서 빌린 뒤 국내에서 갚은 도박자금을 관리해 온 쌍용교역 직원 이영숙(43·여)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H기업 대표 박모(46), 전 S은행지점장 김모(56)씨 등 도박꾼 12명과 폭력배 송모(48)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1억8천만원을 잃고 필리핀에 남아있는 코미디언 황기순(33), 3억5천만원을 날린 안양 N호텔 회장 정모(39)씨 등 5명과 신종철(41·고리대금업) 김상호(전 프로권투선수)씨 등 카지노 주변 폭력배 7명 등 모두 1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시 슬라이스호텔내 오리엔탈카지노에서 「바카라」도박으로 1백72만달러(15억원)를 딴 뒤 50억원에 이 카지노를 인수키로 하고 올해 2∼3월 12억원을 밀반출한 혐의다. 돈암2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인 윤씨는 풍년각 신흥각 등 대형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2월 카지노에서 딴 42만달러(3억6천여만원)어치의 칩을 현금으로 받기 위해 김상호씨 등 6명을 동원, 카지노 실소유자 윤씨를 폭행하고 국내에서 5억5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특히 고리대금업자 신씨는 도박꾼에게 선이자 10%를 떼고 도박자금을 대준 뒤 친구인 쌍용교역 대표 조용상(44·수배·필리핀 체류중)씨가 직원 이씨 등 명의로 개설한 국내 예금계좌에 돈을 입금토록 하는 「환치기」수법으로 1백51억원을 밀반출했다.
경찰은 이들이 회사직원이나 친구 명의로 개설한 예금계좌 37개중 7개의 입출금 내역을 추적, 1천6백여명이 입금한 1백51억원이 환치기 수법으로 밀반출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나머지 계좌를 조사할 경우 관련자는 수백명, 해외 밀반출 금액은 6백억∼7백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적발된 도박꾼들은 기업체 호텔 대표나 간부, 은행간부, 유치원 원장 등이다.<황상진 기자>황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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