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후보경선이 본격화하는 「5월 정국」을 앞두고 여권 8룡들의 친소관계에도 변화조짐이 생겨나고 있다. 이같은 기류를 대선주자들의 새로운 「짝짓기」로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 그러나 이는 경선국면에서 후보들간의 합종연횡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주자들간 관계변화 기류를 낳게한 변수는 이회창 대표체제의 출범뿐만 아니라 검찰의 한보사건 연루정치인 소환, 이수성 고문의 경선대열 합류 등이다.이대표 취임직후에는 세력관계가 크게 ▲이대표와 김윤환 고문 중심의 주류 ▲박찬종·이한동 고문 중심의 비주류 ▲민주계 ▲이홍구·이수성 고문 등의 중립세력 등으로 나뉘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대표와 김윤환 고문간의 연대관계가 다소 느슨해지고 최형우 고문 및 서석재 의원 중심의 민주계가 박찬종·이수성 고문 등과 연대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새로운 흐름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 이홍구·이수성 고문의 정서적 유대감이 깊어지고 있고, 비우호적 관계였던 김윤환 고문과 박찬종 고문도 다소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이 대표체제 이후 변화/이 대표허주 느슨
이대표는 지난 3월 중순 대표취임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대신 김윤환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주자들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취임직후에는 이한동 고문이 반이대표 전선 형성에 앞장섰으나 최근에는 박찬종 고문이 「경선전 대표직 사퇴」 등을 주장하며 이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김윤환 고문은 여전히 이대표의 정치적 후원자이지만 최근들어 「이대표 유일대안론자」 이미지를 탈색하려 하고 있다.
그는 요즘 『나는 이대표체제를 지지하지만 현재 이대표를 대선후보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이대표도 김고문진영과 밀착하는 것은 다른 주자들과 연대할 수 있는 여지를 좁히는 것으로 판단, 표면상 다소 거리를 두는 형국이다.
이대표측은 이와함께 당내에 세력이 많은 김덕룡 의원 등과 경선국면에서 연대하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의원은 27일 『육법전서만 갖고 정치를 잘 할 수는 없다』며 이대표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민주계 움직임/영입파와 근접
민주계는 크게 최형우 고문계가 포함된 영남권인맥, 김덕룡 의원 인맥, 초선중심의 신민주계 인맥 등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김의원은 한보사태에서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으나 나머지 민주계 인사들은 영입파후보 중에서 한 사람을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계의 제3후보로는 이수성 이홍구 박찬종 고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박고문은 민주계 인사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데 부산·경남출신 인사들 사이에 그에 대한 이미지가 호전되고 있다고 박고문측은 주장하고 있다.
김덕룡 의원은 민주계가 자신을 「단일후보」로 지지해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김의원측은 『고등학교(경복고) 후배인 이인제 지사와는 본래 가까운 사이』라며 『김윤환 고문과도 멀지 않은 사이』라고 말했다.
◎대선주자간 상호관계/3이 연대 가능할까
이홍구 고문과 이수성 고문은 지난 21일 조찬회동을 가졌는데 두진영의 측근들은 『두분은 평소부터 잘 아는 사이로 후보경선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심정적 동지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 고문은 여권 대선주자들중 가장 먼저 연대감을 밖으로 드러낸 셈이다. 두 고문중 어느 한쪽으로 힘을 몰 경우 상당한 「돌파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수성 고문과 이한동 고문은 27일 만찬회동을 가진 뒤 『국가의 활력을 회복시키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함으로써 연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이한동 고문은 「사상검증론」을 거론한바 있다. 이한동 고문은 이대표 취임직후 박찬종 고문과 「공정경선연대」를 모색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형성했으나 최근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
박찬종 고문과 김윤환 고문은 지난 23일에 만나 정국동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등 금년 들어서만 네차례 회동을 가졌다. 김고문이 자신과 정치적 지역기반이 같은 이수성 고문을 견제하기 위해 박고문에게도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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