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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의 충청도 나들이­김대중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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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의 충청도 나들이­김대중 총재

입력
1997.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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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경선 표잠식 차단/자민련 지원 공조 다지기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충청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월이후 세차례 충청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홍성―서천―대전을 순회했다. 김총재는 29일에도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매헌문화제에 참석한뒤 예산·보령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한다. 김총재는 5월6일 계룡산에서 열리는 현지 기초의원 연수도 준비중이다.

김총재의 충청권공략은 당내 경선과 대선을 동시에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다.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주류의 비호남권 표잠식을 사전차단하는 동시에 충청권에서의 세확대로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협상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의 연고지에서 실시되는 예산 재선거도 의식하고 있다. 김총재는 예산선거에서 자민련 후보를 밀어 승리한 뒤 이를 JP와의 공조강화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다.

김총재는 충청권을 국민회의의 불모지로 보는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김총재는 오히려 『92년 대선때 김영삼 대통령은 김종필 총재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36%를 득표했지만 나는 혼자서 27%를 득표했다』고 강조한다. 김총재의 충청권 방문이 JP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에 대비한 정지작업의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총재는 충청권에 정성을 쏟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JP를 가능한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김총재는 충청도방문에서 『자민련과의 공조를 통해 현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크게 견제했다』며 자민련과 공동집권하는 「정권교체론」을 유달리 강조하고 있다.

김총재의 한 측근은 『김총재의 충청권 방문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면서 『너무 근시안적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김총재의 충청권방문이 후보단일화와 내각제개헌을 일괄 타결하려는 복안과 물려있음은 물론이다.

김총재는 자민련과의 제휴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충청권민심을 잡는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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