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P가 아니다” 「현철 옥죄기」 본격화/현철씨 이성호씨 귀국종용설에 검찰 촉각검찰은 28일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를 소환, 김현철씨 사법처리를 위한 본격적인 「옥죄기」에 들어갔다.
○…김상희 수사기획관은 밤 10시30분께 기자들과 만나 모처럼 환히 웃으며 『박태중씨에 대한 수사는 아주 잘 되고 있다』고 말해 박씨에 대한 수사가 상당한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기획관은 『박씨에 대해 수사할 것이 아주 많다』며 김현철씨 비리혐의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씨를 구속전에 충분히 조사, 김씨 혐의를 최대한 밝혀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기획관은 또 『박씨를 언제 구속하느냐』는 질문에 『박씨가 우리한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지 않느냐』고 반문, 29일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김현철씨 비리의혹 주임검사인 이훈규 중수3과장은 박태중씨의 구속에는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목표는 P(박태중)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 현철씨 사법처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과장은 그러나 입증된 혐의 사실 등 수사의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오 2시께 대검 청사에 출두한 박태중씨는 청사 1층 로비에서 10여초간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 뒤 11층 조사실로 직행했다. 구속을 각오한 듯 굳은 표정의 박씨는 『현철씨 의혹에 대해 국회 청문회에서와 같이 진술할 생각이냐』는 등 쏟아지는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현철씨가 이권개입과 관련한 금품 수수의혹에 대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겠다며 미국에 체류중인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은 박태중씨 수사만으로는 현철씨 구속을 위한 그럴듯한 혐의가 밝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이씨의 조기귀국을 기대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이는 문민정부 출범후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 운영권 ▲서초 케이블TV운영권 ▲포철 철강판매권 ▲관급공사 특혜수주 ▲2백50억원대 골프장 부지 인수 등 각종 이권을 따낸 이씨를 직접 수사하면 현철씨 비리의혹이 밝혀질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
한 수사관계자는 그러나 『이씨 부자가 모두 미국에 있어 이씨 관련 부분은 귀국 때까지 본격적인 수사를 보류할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해 일단 현철씨 사법처리는 이씨의 귀국과 무관하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현상엽 기자>현상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