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과 이혼한 위니 만델라(62) 여사가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여성동맹 의장에 재선돼 정치적 건재를 과시했다.위니는 26일 여성동맹 의장 선출투표에서 ANC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현 부의장 탄디 모디스를 656대 114의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2기 「집권」에 성공했다. 의장에 당선된 위니는 취임일성으로 여성동맹을 재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펴온 백인정권에 대항, 흑인 인권보호를 주장하며 반정부투쟁을 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여성동맹은 백인정권이 물러나고 94년 ANC가 집권한 이후 그 위세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옥바라지까지 했던 만델라 대통령과 지난해 공식 이혼한 위니가 현 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하자 ANC는 여성동맹을 무력화하기 위해 내부분열까지 조장했으며 그를 철저히 따돌렸다.
때문에 그는 『현 정권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수백만 흑인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며 『흑인들을 위해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27년간 투옥됐던 만델라를 대신해 백인정권에 대항해 온 다혈질의 위니가 남편이 이끄는 흑인정권을 상대로 어떤 투쟁을 벌일지 주목된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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