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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식체인 ‘구담농원’ 김학윤씨(창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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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식체인 ‘구담농원’ 김학윤씨(창업시대)

입력
1997.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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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이유식·수험생식 대히트/10개월만에 단골 400여명/하루 150만원 매출농협중앙회에 35년간 몸 담았던 김학윤(60)씨는 지난해 6월 정년퇴직과 함께 새로운 사업구상에 몰두했다. 전남 목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30분가량 가야하는 신안군 하의도가 고향인 김씨는 어릴적 부터 소박한 꿈이 있었다. 평생 마음속으로만 간직해온 우리 농산물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을 사업으로 성공시켜 보겠다는 것이다. 그가 이런 꿈을 이루기위해 찾은 「구담농원」은 그에게 선의 경지와도 같은 삶의 의미를 심어줬다.

선식 체인점인 구담농원은 우선 듣는 이로 하여금 생소함과 호기심을 자아낸다. 선식이란 전통적으로 스님들이 정신수양을 위해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 찹쌀 보리 현미 등 7가지의 곡식을 중심으로 하는 생식법을 말한다. 최근들어 이같은 선식법이 다이어트 식품이나 건강식품으로 발전, 상품으로 판매되는 경우가늘고 있다.

구담농원은 강원 홍천에 대규모의 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찹쌀 현미 보리 차조 검정깨 등 유기 농산물 80여종을 철저히 위생관리해 현지 직배하는 독특한 체인점이다.

김씨의 점포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5단지 상가 맞은편의 소망빌딩 1층에 위치하고 있다. 14평 크기의 이 점포는 「농원」이란 말이 어울리게 각종 유기농산물을 갖추고 있다. 김씨는 이 농원을 마련하는데 점포 보증금 2,000만원, 월세 80만원, 권리금 1,400만원이 들었다.

김씨의 점포가 다른 건강식품전문점과 다른 것은 농산물을 고객의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춰 개별적으로 직접 빻아 조제한 선식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농원에서 판매하는 선식류도 다양하다. 가장 인기있는 선식류로는 이유식과 수험생식. 이유식은 3단계로 분류, 신생아의 경우 현미 등 15종의 유기농산물을 섞어 1개월분 1.2㎏에 2만원, 수험생식은 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솔잎과 검정깨, 당근, 버섯 등 영양가를 높이는 농산물 19가지를 섞어 1개월분 2.3㎏에 4만원이다. 이밖에도 다이어트식, 간보호식, 당뇨식, 암환자식, 허약체질식, 체질개선식, 고혈압식, 건강식 등 10여가지의 메뉴가 있다.

김씨는 농원을 개업하면서 선식 제조기계인 롤러기와 분쇄기, 소음박스 등을 설치키위해 380만원을 들였다. 또 채소류를 저장하기 위한 오픈 쇼케이스 500만원, 인테리어비 100만원, 진열장비 150만원 등을 투자했다.

창업 초창기에는 고객확보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10개월만에 인근 대치·일원동과 수서지역 고객까지 확보해 현재는 고정 단골만도 400여명에 이르고 있다. 김씨는 아파트촌 특성에 맞춰 전화 배달서비스와 맞벌이 부부들의 편의를 위해 하오 10시까지 문을 열고 있지만 점장 1명과 매장관리 직원 1명만을 두고있다.

매출은 하루 150만원선. 여름과 겨울철에는 한달 매출이 2,500만원까지 올랐는데 최근에는 1,500만∼2,000만원선이다. 인건비는 140만원, 월세 80만원, 원재료비는 750만∼1,000만원, 재료 관리비 등을 빼면 400만원정도가 매달 떨어진다. 구담농원 본사 (02)514―0631<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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