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사실 알고도 늑장공개27일 새벽 서울 청와대 인근에 사는 외국인이 파티중 터뜨린 폭죽 폭발음이 총성으로 오인돼 경찰 5분 대기조가 출동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그러나 군과 경찰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뒤늦게 공개, 폭발음에 놀란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언론사마다 쇄도했다. 군과 경찰에 따르면 독일인 코마스 울브리시(48·인하대 독문과 조교수)씨는 26일 하오 11시께 종로구 부암동 348 집에 독일인 3명 미국인 2명 등 5명을 초청, 집들이를 하며 술을 마신 뒤 친구가 가져온 홍콩제 다연발 폭죽을 집 부근 공터에서 터뜨렸다. 이 폭발음은 성북구 성북동에도 들릴 정도로 강력했으며 간간이 불꽃까지 치솟아 시민들이 한동안 불안에 떨었다.
시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과 경찰은 청와대 인근 지역 수색중 부암동 울브리시씨집 부근 공터에서 폭죽 발사흔적과 폭죽포장지 등을 발견, 이날 상오 탐문끝에 울브리시씨를 찾아냈다. 울브리시씨는 경찰에서 『독일에서는 이사를 하면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하는 풍습이 있어 생각없이 폭죽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울브리시씨가 교수로 신분이 확실하고 고의성이 없는 점 등을 감안, 형사입건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상오 1시40분께 민간인 통제구역인 청와대 주변에서 총성이 들리고 불빛이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청와대를 경비하는 군부대에 문의, 「초병이 폭죽 불꽃이 보인다고 보고해 확인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는데도 언론사와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시민들이 상오 8시께까지 불안에 떨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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