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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도 여파 명문대 박사들 ‘안정직장’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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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도 여파 명문대 박사들 ‘안정직장’ 몰린다

입력
199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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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 연구사 공채 14대 1 기록한보사태 등 기업부도와 불황여파로 국립보건원 직원공채에 세계 유수의 명문대출신 박사들이 대거 몰려 보건원측이 희색이다.

국립보건원은 21일 1차 마감한 97년 6, 7급 연구사 공개채용에 28명, 5급 연구관 공채에는 26명의 박사가 지원해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3배이상 높아진 14대 1, 8.7대 1을 기록했다. 보건원은 이달말 재미한인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지원을 받을 예정이어서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1차 지원자중 연구사(주사 또는 주사보급)는 4분의 1, 연구관(사무관급)은 3분의 2가량이 하버드대, 도쿄대, 베를린자유대학 등 해외 명문대학의 박사학위 소지자들. 또 이들 대부분이 국내·외 유명 대학 강사나 KIST, 기업체 연구소 등의 연구원들이어서 보건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연구사의 경우 응시자격을 지난해 석사이상 학위소지자에서 올해는 박사학위 이상자로 상향조정했는데도 응시자가 크게 늘어났다. 이들 가운데는 해체된 한보그룹의 정암생명공학연구소에 근무했던 연구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생명과학 등 첨단분야 전공자수에 비해 이들을 충분히 소화할 만큼 국내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최근 불황과 잇따른 기업부도 사태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인 공공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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