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윤곽 드러난 ‘소산 커넥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윤곽 드러난 ‘소산 커넥션’

입력
1997.04.27 00:00
0 0

◎정·관·재계 인맥 마지못해 인정 ‘청문회 수확’/이원종 전 수석 강삼재 전 총장 핵심역할 ‘심증’25일 국회 한보특위의 김현철씨 청문회가 그나마 거둔 수확이라면 각계에 포진해 있는 이른바 「소산(김씨 별칭)커넥션」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김씨는 자신의 입으로 먼저 이를 털어놓지는 않았다. 의원들의 추궁이 나올 때마다 마지못해 부분부분 자신과의 관계를 인정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빙산의 일각을 통해서도 김씨의 인맥이 정·관·재계에 두루 퍼져있음이 입증됐다. 김씨는 의원들이 제시한 인물들과의 교류정도에 대해서는 대부분 『한 두번 만난데 불과하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주변정황상 일단 김씨가 회동사실을 인정한 인물은 김씨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런 면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인물은 역시 이원종 전 청와대정무수석과 강삼재 전 신한국당사무총장이다. 이들은 올초 한보사태로 인한 당정개편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수년동안 여권을 주도해온 핵심인물들이다. 현철씨는 이들과 함께 『4·11총선 공천문제를 논의했다』고 증언, 결국 『이들도 현철씨의 영향권에 있었던게 아니냐』는 심증을 갖게 한다. 특히 김씨의 경복고 대선배인 이씨는 YTN사장 선임문제를 놓고서도 현철씨와 상의한 것으로 나타나 『정치권 「소산인맥」의 핵심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관계에서는 일반적인 예상대로 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이 최측근인사로 자리매김됐다. 현철씨는 김 전차장과의 관계를 『가족들끼리 음악회도 같이 가는 등 한 달에 한 두번정도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만나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김기섭씨가 현철씨에게 어떤 「기여」를 했는지는 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다는 의견이 다수다. 김현철씨는 부인했지만 오정소 전 안기부1차장의 이름도 청문회내내 거론됐었다.

이와함께 『청와대내 행정관, 비서관 등 다수의 실무 관료들이 현철씨 사람』이라는 설도 사실로 굳어졌다. 오세천 민정비서관은 현철씨를 정보근 한보 회장과 연결시켜 줬다. 또 정대희씨의 청와대무적근무를 가능케 해 준 이가 강상일 인사재무비서관이라는 야당의원들의 신문에 김씨는 고개를 젓지않았다. 최동렬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자신의 사조직관리를 맡고 있다는 얘기도 현철씨는 사실상 시인했다.

재계에서 주목할 인물로는 김씨의 장인 김웅세 롯데 사장이 거명됐다. 김사장은 재계에서 일찍부터 주목해 온 인물. 김씨는 장인이 롯데호텔 방을 마련해 줬다고 증언했다. 이와함께 소문대로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 박태중 (주)심우 대표 등이 사적으로 김씨와 깊숙이 의견을 나눠왔음이 인정돼 주목된다.

이밖에 재미사업가인 이우성씨, 모여행사 사장인 김왕규씨와 현철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아직 많은 의문이 남아있다.<신효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