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직 ‘혈의 누’서 정찬 ‘슬픔의 노래’까지 정리/작년 본보 연재글 묶어… 문답형식 빌려 접근 용이문학평론가 김윤식(61) 서울대 교수가 이인직의 「혈의 누」(1906년)에서 정찬의 「슬픔의 노래」(95년)까지 우리 근현대문학 한 세기의 발자취를 정리한 「김윤식의 현대문학사 탐구」(문학사상사간)를 냈다.
이 책은 지난해 「문학의 해」를 맞아 한국일보가 특집으로 「김윤식의 신문학사 탐구」라는 제목 아래 1년간 격주 연재한 글을 묶은 것. 연재는 근대성과 근대문학의 의미를 다룬 첫회 「제도로서의 근대성과 그 문학」에서 시작, 4·19의 의미와 그에 영향받은 「창작과 비평」 「문학과 지성」의 출현 등 60년대 후반까지를 다룬 23회 「4·19와 60년대 문학의식」으로 마무리됐다.
김교수는 책을 내면서 70년대이후 90년대 중반까지의 문학사를 다룬 세 편의 글과, 별도로 우리 문학의 세계화에 관한 두 편의 글을 더 보태 근현대문학 100년사를 체계화했다. 1부는 「근대문학」으로 해방 이전까지를 다루었고 2부는 「해방 공간의 문학」, 3부는 「전후세대와 60년대 이후의 문학」, 4부는 「문학 세계화의 길」이다.
일반독자를 대상으로 한 글이기 때문에 내용이 우선 알기 쉽고도 흥미롭다. 평면적 서술 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김교수가 독특하게 구사하는 「객」과 「주」의 문답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연재 당시 실렸던 풍부한 관련인물·자료의 사진과 함께 동서고금을 망라하는 인문·사회사상과 이론을 종횡무진 동원한 해박한 서술, 단행본에서 새로 덧붙인 꼼꼼한 주석은 교과서적 문학사에서는 담을 수 없는 문학사의 이면까지 꿰뚫고 있다. 우리 문학사·문학비평사 연구의 독보적 존재인 저자가 또 한번 「대중적 한국문학사」라 할만한 결실을 이루어 낸 셈이다.
김교수는 『일반교양인을 대상으로 한 글이라 나름대로 쉽고도 흥미로운 서술을 하려 노력했다』며 『북한문학사 부분은 다른 저서(「북한문학사론」)를 참고한다면 나름대로의 체계는 갖추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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