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감독데뷔작 ‘황혼 속에서’/산고끝 20일 미 전역 방영95년 승마경기 도중 낙마, 어깨 아래를 쓰지 못하고 휠체어와 호흡기에 의지해 살고 있는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의 감독 데뷔작 「황혼 속에서」가 20일 페이 TV인 HBO에 의해 전 미국에 방영됐다.
1시간짜리 드라마인 「황혼 속에서」는 에이즈에 걸려 6주후 사망할 운명인 20대 청년이 집에서 죽음을 맞기위해 부유층이 사는 뉴욕 교외의 가족품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원작은 93년 앨리스 엘리엇 다크가 잡지 뉴요커에 기고한 동명의 단편소설. 영화에서 아들 역은 로버트 션 레너드, 어머니와 아버지 역은 글렌 클로스와 데이빗 스트레테인이 맡았고 브리지트 폰다가 청년의 냉정한 누나로, 우피 골드버그가 간호원으로 나온다. 그런데 HBO측은 당초 스타파워를 아용하기 위해 아버지 역에는 진 헤크먼을, 아들 역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나 조니 뎁을 쓰려했으나 리브의 강력한 반대로 현재 캐스팅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휠체어에 앉아 모니터와 마이크를 통해 연기를 지시하면서 만든 이 비극은 리브의 집념과 배우들을 자상히 지도하고 돌보는 인간성이 결합돼 완성됐다. 특히 리브는 자기처럼 휠체어에 앉아 죽음을 기다리는 젊은 아들 역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배우들은 한결같이 작품내용과 리브와 함께 일한다는 사실때문에 평소 출연료보다 훨씬 낮은 보수를 받고 영화에 나왔다. 주제가는 리브의 아내 데이나 리브가 부르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은 오랜 결혼생활을 통해 자기도 모르게 가치관을 잃게된 어머니가 죽음을 앞둔 아들과 인간적 관계를 맺으면서 아들의 죽음을 통해 재생한다는 것.
불구의 처지에도 스크린에서 자기가 표현한 강철인간 슈퍼맨의 투혼으로 살고 있는 리브는 현재 자서전을 집필중이며 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하고 제임스 스튜어트와 그레이스 캘리가 나온 걸작스릴러 「이창」(54년)의 신판에서 휠체어에 앉은 사진기자 역을 맡을 예정이다.<박흥진>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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