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굳히기’ 돌입에 보수당 ‘뒤집기’ 역부족총선을 일주일 앞둔 영국 집권 보수당이 여론조사 결과, 제1야당인 노동당에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영국의 유력지 더 타임스는 24일 보수당이 27%의 지지를 얻은 반면 노동당은 48%의 지지를 획득, 보수당의 5기 연속 집권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92년 총선에서 대역전극을 벌였던 보수당은 이처럼 불리한 여론조사가 나오자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존 메이저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시장경제원칙에 따라 국영기업의 민영화, 세율인하 등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저인플레, 저실업률을 이룩했다. 하지만 복지예산 축소에 따른 국민적 반감과 「새로운 노동당」을 기치로 내세우며 사회민주주의적 요소들을 수정해 온 노동당의 바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보수당은 그동안 노동당의 선거전략 문서를 입수해 노동당과 노조간의 유대, 토니 블레어 노동당 당수의 경험 부족 등을 집중 공격했으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노동당은 국영기업의 민영화 지속, 세금확대 정책 포기, 재정지출 확대 지양 등을 통해 「중산층 끌어안기」에 나서는 한편 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노동계층에도 지지를 호소하는 등 굳히기 전략을 펴고 있다. 블레어 당수는 23일 유세에서 『시대변화에 맞춰 당의 체질을 변혁했을 뿐 「사회정의」와 「공정한 분배」라는 당의 핵심 이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당 집권기간에 잃어버린 교육 및 의료보험 서비스를 되찾아야 한다』면서도 세금인상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을 의식해 『「수요복권」의 수익금을 활용해 과밀학급 해소와 국민건강 증진에 사용하겠다』고 공약했다.
전세를 역전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보수당과 지난 3년동안의 우세한 지지율을 유지하려는 노동당은 최후의 승자가 되기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펴고 있다. 영국 유권자들은 현재 양당의 치열한 유세를 조용히 지켜보면서 과연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인가를 저울질하고 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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