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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고문 황씨 망명의사 미리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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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고문 황씨 망명의사 미리 알았을까

입력
1997.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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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목사 접촉’ 사전인지 드러나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은 황장엽씨의 망명의사를 사전에 알고 있었을까. 이같은 궁금증은 황씨 자신이 이고문과의 면담을 희망해왔고, 강원룡 목사와 황씨의 95년 베이징(북경)회동을 이고문이 사전에 알고 있었음이 드러난 데서 비롯되고 있다.

이고문은 24일 『총리시절인 95년 10월 강원룡 목사와 황비서가 만나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는 정부요로에서도 알고있던 사안이었다』면서 『다만 두 사람의 만남을 내가 주선했다기 보다는 강목사와 황씨의 접촉을 정부에서 허가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은 특히 『아직 황비서로부터 공식적인 면담제의를 받은바 없으나 언제라도 기회가 닿으면 만나겠다』라며 『시중에 거론중인 이른바 「황장엽리스트」도 황씨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은 내용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가 황씨의 망명의사를 오래전부터 감지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이고문은 당시 강목사에게서 황씨와 만나 나눈 대화내용을 전해들었던만큼 적어도 「남으로 향해있는」 황씨의 심사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는 있지 않았나 싶다. 왜냐하면 강목사는 『황씨와 내가 나눈 대화내용을 분석해 보면 황씨의 망명의사를 일찌감치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고문은 이미 황씨의 망명의사가 처음 공개된 직후 국제정치학회 심포지엄에서 『황씨가 「북한의 현 체제를 대체할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는 우리의 통일정책과 전략을 새로이 구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었다. 한편 이고문은 26일부터 미국을 방문,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 및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만나 황장엽 망명을 비롯한 한반도정세를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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