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양·송림시에 설치 합의/“북측 대리인과 합작사 세워 설립/황해제철소 등 조기방문도 노력”한보그룹이 평양 또는 황해제철소가 있는 황해북도 송림시에 대북투자사업을 위해 북한측 대리인과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의 지사를 설치·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본사가 입수한 한보철강과 조선황룡합작회사간 합의서 내용에 따르면 양사는 싱가포르에 합작회사(HHI)를 설립하는 것과 동시에 평양이나 송림시에 지사를 설치할 것을 합의했다. 합의서는 지난해 8월6일 당시 한보철강 사장 김종국씨와 조선황룡합작회사 대표 최수진씨 간에 체결한 것으로 돼있다. 조선황룡합작회사는 황해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제품 수출을 전담하기 위해 흑룡강성민족경제개발총공사 대표 최씨가 송림시에 세운 회사이다.
합의서는 『합작회사 설립과 동시에 조선황룡합작회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내 평양시 또는 황해제철소 본점 소재지에 합작회사의 지사설치에 관한 책임을 진다』고 적시하고 있다. 양사는 또 HHI의 독자적인 지사를 설치하기 전까지는 조선황룡합작회사가 한보철강의 위탁을 받아 업무를 대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와 함께 『한보철강의 기술진 및 경영진의 황해제철소 현장 답사 필요성을 인정, 최대한 이른 시기에 성사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데에도 합의하는 등 한보 관계자의 방북을 적극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보그룹 싱가포르 현지법인 이웅섭 부장은 『합작회사 지사 설치를 계획, 추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10월 물품(선철) 교환계약서만 체결돼 지사설치는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현재 북한에 지사를 설치한 우리 기업은 남포공단을 조성, 운영중인 대우 한 곳 뿐이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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