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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쟁경고’ 일부선 의구심(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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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쟁경고’ 일부선 의구심(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7.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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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an Francisco Chronicle 4월23일자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불안정하고 위험한 지역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은 정확한 견해이다.

북한의 이같은 불가측성 때문에 북한의 고위급 망명자인 황장엽의 발언, 즉 북한이 한국을 핵무기와 화학무기로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주장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입증될 때까지는 결코 무심하게 넘길 수 없는 심각한 것이다. 서울의 유력신문들은 황씨가 『북한은 핵무기 등으로 한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만일 미국이 개입한다면 일본도 초토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신문들은 또한 황씨가 김정일의 최고위급 보좌관중 한사람으로 있을 때인 작년 8월에 썼다고 알려진 글을 게재했다. 황씨는 지난 2월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한국망명을 요청하고 20일 서울에 도착했다.

이런 주장과 거의 맞먹는 폭발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황씨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간첩의 이름이 적힌 상당한 분량의 명단을 한국정부에 넘겨주었다는 소문이었다. 한국인들은 근래 넘어온 상당수의 탈북자들로부터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는 놀라운 얘기들을 들어 이제는 북한 소식에 웬만큼 익숙해졌지만 74세의 황씨가 한 발언은 그가 북한 지배층의 한 사람으로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다른 망명자들의 발언보다 많은 무게가 실려있다.

그러나 일부 미국 외교관들은 그가 북한의 극비 군사문제에 깊숙이 관여해왔다는 주장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외교관들은 황씨가 한국 집권당의 앞잡이로 이용되어 정부가 처한 어려움의 돌파구를 열고 북한에 반대하는 여론을 강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정보를 흘리는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만일 황씨의 말이 맞다면 그것은 미국에게는 무시못할 걱정거리이다. 미국은 한국에 3만7,000명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데 이 군대는 유사시에 약 120만명이나 되는 거대한 북한군 병력과 맨먼저 맞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53년 휴전이래 북한은 무력으로 한반도를 통일하겠다고 장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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