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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에 묻힌 의혹 밝혀질까/김현철씨 오늘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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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에 묻힌 의혹 밝혀질까/김현철씨 오늘 청문회

입력
1997.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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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에서 이권까지 숱한 혐의/대북정책 개입설로 파문 더해/총선공천 입김·장관임명 개입설/“민방·제2이통 선정에도 영향력”/대선자금 유용·은닉 배후설까지김현철씨 비리의혹은 25일의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와 곧이어 본격화할 검찰수사에서 과연 얼마나 밝혀질 수 있을까. 한보 특혜대출의 배후인 이른바 「몸통」으로 지목되면서 표면화한 김씨 비리의혹은 지난달 10일 YTN사장인사관련 사실이 폭로된 이후 이권사업은 물론, 국정전반에 대한 개입으로까지 확대됐다.

▷국정·인사개입◁

김씨와 가까운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는 21일 청문회에서 김씨가 국회의원 후보공천은 물론 안기부 차장, 방송사 사장인사 등에 개입해 왔다고 재차 폭로했다.

박씨는 청문회에서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의 총리임명과 김철 대변인 임명소식, 강성구 전 문화방송 사장과 홍두표 한국방송공사 사장의 인사문제를 사전에 전해들었다며 김씨의 인사개입을 주장했다. 김씨는 94년 경복고 동창모임에서 당시 김동진 육군참모총장에게 장관취임의사를 타진해 군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과 안기부 등 권력 핵심부에 자기 사람을 심어 놓고 정보를 제공받고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의혹도 있다. 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오정소 전 안기부1차장 등이 김씨 사람으로 꼽힌다.

▷이권개입·자금출처◁

김씨는 지역민방 및 유선방송 사업자 선정,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정부발주공사 수주과정에 영향력을 행사, 특정업체에 혜택을 주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 측근인 박태중 심우 대표,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 김원용 성균관대 교수 등이 대리인 역할을 하거나 스스로 이권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씨가 94, 95년 두차례 부산민방 사업자로 선정된 (주)한창 고위간부를 만난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만남은 김원용 교수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중씨도 22일 청문회에서 『94년 9월과 93년초 (주)한창 김승한 부회장과 광주민방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라인건설 대표 공병곤씨를 만났다』고 밝혀 의혹을 받고 있다. 한창측은 그러나 청탁을 하거나 금품을 준 사실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김씨 측근인 이성호씨가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 운영권과 서초유선방송사업권, 포항제철 철강 판매권을 따낸 것도 의혹중 하나이다.

김씨가 대학원생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중학동 미진빌딩에 80여평의 개인사무실을 운영하는 등 매월 1천만∼2천만원대의 경비를 지출해 온 것과 관련, 자금출처도 의심을 받고 있다.

▷대선자금 유용·은닉◁

92년 대선때 김영삼캠프의 나라사랑운동본부 사무국장이던 박태중씨가 대선 직후 최소한 1백억원 이상의 재산을 형성한데 대해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92년까지 34평짜리 아파트 한채밖에 없었던 박씨가 대선 직후 갑자기 음식점 빌라 등 90억원대의 재산을 소유하고, 93년 1월부터 3월 사이에만 은행계좌에서 1백32억원의 거액을 인출하고, 93년부터 95년까지 기업체들로부터 61억원을 송금받은 사실 등이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다.

박씨는 청문회에서 의부 윤부환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상당부분이 중복계산돼 있다고 주장했으나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북공작◁

김씨는 대북정책에도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황장엽 비서 망명, 한보그룹의 대북 투자사업, 미국 곡물메이저인 카길사의 대북 쌀수출은 물론,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을 안기부 등 정부기관과 별도로 진행해왔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이다. 이같은 대북사업 추진과 관련, 지난해 9월 김씨의 중국방문 행적도 주목을 받고 있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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