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이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인수에 적극 나서 한보철강 제3자 인수문제는 현대그룹과 동국제강그룹의 경쟁양상을 띠게 됐다. 또한 정부의 조속한 제3자 인수방침과 양그룹의 경쟁으로 한보철강의 새 주인은 빠르면 청문회가 마무리되는 5월초, 늦어도 내달중 공개입찰방식으로 결정될 전망이다.23일 재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장상태 회장의 장남인 장세주 기조실장을 주축으로 「한보철강 인수추진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이회사 기조실 고위관계자는 『전기로 설비를 확충하는 방법으로 한보철강을 인수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라며 『금명간 채권은행단측과 매각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보의 전기로공장을 동국의 기존 설비와 합할 경우 국내 최대의 전기로 업체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한보를 인수하더라도 코렉스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보의 제철설비를 헐값에라도 매각, 제철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비해 제철사업 참여를 추진해온 현대는 『고로방식의 제철소 건설이 최대 목표』라며 『한보를 인수하더라도 고로사업과 연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따라서 한보철강의 당진제철소부지에 고로를 건설키 위해 공유수면 추가매립방안을 해양수산부와 협의했으나 매립 가능한 부지가 고로를 짓기에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 채권은행단 등은 제3자가 결정되지 않아 한보철강 건설사업이 완전중단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인수기업을 결정하기로 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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