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최고인 분야 몇가지가 요즈음 신문에 보도됐다. 포항공대 장수영 총장이 주요국가 교육―인구통계를 근거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4년제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수는 155만5,499명으로 인구대비 세계 제1위이다. 95년까지는 미국 호주에 이어 3위였으나 96년 인구 10만명당 3,418명으로 늘어 미국(3,350명)을 앞질렀다.환경부 교통공해과는 우리나라 자동차 밀도가 세계최고라는 조사자료를 내놓았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총 보유대수는 1,000만대에 육박하지만 아직 선진국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러나 도로의 총 길이를 기준으로 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중 최고의 밀도다. 모든 자동차를 전국 모든 도로에 내세우면 ㎞당 100대로 10m마다 한대 꼴이 되는데 영국은 63대, 일본은 57대,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등은 50대에 훨씬 밑돈다. 면적당 밀도도 서울이 주요도시중 제일 높다. ㎢당 자동차대수에서도 서울(3,560대)은 도쿄(2,093대)보다 훨씬 많고, 싱가포르(772대)에 비해서는 무려 4.6배나 된다.
서울은 물가도 단연 최고수준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생필품 가전제품 자동차 등 19개 품목을 비교해 작성한 세계 주요도시 물가 비교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물가지옥 도쿄(동경)를 제외하고는 뉴욕 런던 파리 타이베이(대북) 싱가포르보다 월등히 물가가 비싼 도시다. 위스키 청바지 TV VCR 컴퓨터 벤츠승용차 등 6개 품목은 도쿄를 능가한다.
한보철강의 특혜금융액은 물론, 정태수 총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정치인수와 액수도 세계최고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전직 대통령들이 재임중 받은 뇌물이나 퇴임후 숨겨두었던 비자금 액수도 그 분야 랭킹에 오를지 모른다.
교육의 질이야 어떻건 대학생수가 세계제일이라는 것은 자랑거리다. 「한강의 기적」이 높은 교육열에 힘입었음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동차 밀도가 높고 물가가 비싼 것은 경제의 활성도를 보여주는 것이니 부끄러워할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부패도마저 금메달감이니 이보다 부끄러운 일이 또 있을까.<논설위원실에서>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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