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명·이규도 등 내일 세종문화회관 기념 가곡의 밤 마련「그대 있음에」 「4월의 노래」 「물레」 등의 아름다운 가곡으로 잘 알려진 한국 최초의 여성작곡가 김순애씨가 올해로 희수(77세)를 맞았다. 이를 기려 그의 제자들이 24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김순애 가곡의 밤을 마련한다. 제자들의 정성어린 잔치무대를 받기 사흘 전 그는 과로와 당뇨, 신경쇠약이 겹쳐 잠시 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건강이 전같지 않다. 그러나 작곡에 대한 정열은 변함이 없다. 최근 뉴욕에서 종교음악 합창곡 「영원히 흐르는 물가에서」를 발표했고 지금도 우리 민요를 현대적 기법으로 변용한 피아노곡을 쓰는 중이다.
철저한 내면성과 독창성이 그의 작곡 철학이다. 『먼저 내 마음 속에서 음악을 찾아야 합니다. 남의 것을 보거나 밖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내 안에서 잉태된 음악을 찾아야지요.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화여전 시절인 17세 때 가곡 「네 잎 클로버」를 발표한 이래 60년째 작곡가로 살고 있다. 같은 세대 원로작곡가로는 김성태, 나운영, 김동진씨 등이 생존해 있다. 한국여성작곡가 1호이자 남녀를 통털어 구미 작곡유학생 1호(미국 이스트먼 음대)이기도 하다. 요즘은 그동안 쓴 작품을 정리하고 중단한 것을 완성하는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4일 음악회에는 바리톤 오현명, 테너 안형일, 소프라노 남덕우, 이규도씨 등 7명의 성악가와 피아니스트 함영림씨 등 총 10명이 출연, 그의 가곡을 연주한다. 노작곡가에 경의를 표하며 모두 출연료를 사양하고 선뜻 나서 주었다. (02)273―4455<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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