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과 이기택 민주당 총재가 포항 북구 보궐선거 출마문제를 놓고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민주당의 권오을 대변인이 22일 일본 도쿄(동경)로 출국, 박 전최고위원을 만났다고 민주당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권대변인의 일본행은 형식상 개인자격이지만 사실은 이총재의 특사 파견이라는 설명이다. 박 전최고위원측도 권대변인의 면담요청을 수락, 두 사람은 사전에 약속된 상태에서 만났다.
이총재측이 박 전최고위원에게 전한 메지시는 『무의미한 출혈과 소모전을 피하자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권의원이 박회장과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우리쪽 분위기를 전할 것』이라며 『그러나 서로 정치적 대립관계가 아니고 만약의 경우 부담도 큰 만큼 방도를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일군 태생인 이총재에게 포항북 선거구는 자연적 고향이고 상당한 기반도 갖고 있다. 측근들은 이총재에게 민주당의 활로를 개척키 위해 이곳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강권해 왔고, 이총재도 최근 긍정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에게 이번 보궐선거는 정치적 「부활」의 계기임과 동시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권대변인이 23일 가져올 답신은 포항 북 선거의 향배뿐 아니라 박 전최고위원의 거취문제를 알려줄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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