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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기관에 지하조직 있다/북,핵 동원 남 초토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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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기관에 지하조직 있다/북,핵 동원 남 초토화 계획”

입력
1997.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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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공개 황장엽씨 논문서 주장국가안전기획부는 22일 황장엽씨가 망명을 결심한 지난해 8월 작성한 「조선문제」라는 제목의 논문 전문을 공개 했다.

황씨는 이 논문에서 『(남한은)군대와 경찰기관들과 국가기관들에 잠입해있는 적대분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면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면서 『북측은 남조선에 지하조직을 키우기 위해 다년간 큰 힘을 기울여 왔으며 남조선 청년학생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요는 예외없이 북측 지하조직들이 조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어 『북한은 핵, 화학무기 로켓무기를 동원해 남조선을 불바다로 만들고 초토화할 수 있다』면서 『북측은 전쟁을 하면 꼭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만약 미국이 개입하면 미국 본토는 몰라도 일본까지 초토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 했다.

황씨는 또 『(북한의)현 집권자는 지금 자기 수중에 있는 무력을 동원해 민족역사상 최대의 비극을 연출하고 천추에 악명을 남길 것인가 굴복할 것인가 하는 기로에 있다』면서 『북측 집권자로부터 자기를 부정하는 반성을 기대하는 것은 허황한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으며 우리 민족 앞에는 역사상 비극이 닥쳐 오고 있다』고 전쟁가능성을 경고했다.<논문요약 6면>

황씨는 『북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기 위해 식량을 비롯해 소비품을 주로 원조하고 중공업발전에 필요한 전략물자 공급을 저지시키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나진·선봉지구에 투자해 북측 경제자립성을 강화하고 군수공업발전에 도움을 주게하는 것은 평화통일전략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황씨는 또 『(북한은) 집집마다 도청장치가 돼있고 모든 직장에는 철저한 감시관이 2중3중으로 감시하고 있는 등 중세기적 전제주의가 지배하는 곳이며 온 나라가 하나의 큰 감옥』이라고 말했다.<김병찬 기자>

◎중 “남북 신중해야”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중국은 22일 북한이 언제든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황장엽씨의 발언과 관련, 남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신중하고 냉정하게 행동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이톈카이(최천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신기자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황씨는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따라 중국을 떠났으며 황씨문제는 이제 남북한 당사국간의 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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