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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정찾고 “여유”/황씨 서울생활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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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정찾고 “여유”/황씨 서울생활 3일

입력
1997.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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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실정·대기오염 등 깊은 관심도황장엽씨는 서울생활 3일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그동안 집필했던 원고를 정리하는 등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고 표정도 밝았다고 22일 관계당국이 전했다. 황씨는 이날 아침 30분 가량 산책하면서 농촌 실정과 농민들의 생활수준에 대해 무척 궁금해했으며, 산책후에는 관계자들에게 서울의 대기오염 정도를 묻는 등 남한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황씨와 김덕홍씨는 지난 21일 실시했던 정밀 건강진단 결과에서도 혈압과 X―레이 ·심전도 분야에서 모두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등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황씨는 또 북한에서도 TV를 보지 않았다며 TV시청보다는 한국전래 동화집 같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황씨와 김덕홍씨는 이날 양복을 맞췄는데 황씨는 검정색과 감색, 김씨는 베이지색과 옅은 회색 계통의 색상을 골라 색상 취향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관계당국에서는 황씨가 심리적 안정상태를 보임에 따라 곧 북한의 전쟁준비 상황과 내부 동향 등 관심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황씨는 『여러가지로 배려해 주어 어떻게 보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현시점에서 전쟁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이고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북한의 전쟁준비 상태 등에 대해 밝힘으로써 남한 당국이 이에 대처하는데 조그마한 힘이나마 되겠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 협조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관계당국은 전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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