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 부상에 “한보사태 책임 퇴진/당에 기여한바 없다” 타진영 비판론 흘려신한국당 이수성 고문과 이홍구 고문의 동반자적 연대가능성이 정가의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이수성 고문에 대한 당내 역풍도 그만큼의 크기로 세를 얻고 있는 양상이다. 이고문에 대한 당내 비판은 아직 발아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이수성 기류형성」이라 표현하기에는 성급하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각 대선주자 진영이 알게모르게 이수성 비판론을 흘리고 있는게 사실이고, 그중 일부분은 이고문 입장에선 대선가도에 본격진입하기 전에 극복해야할 과제인만큼 물밑 대립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이고문에 대한 비판은 같은 영입파인 이회창 대표, 박찬종 고문진영과 TK대표성을 두고 각축해야할 처지인 김윤환 고문측에서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고문이 「크게 하는 일 없이」 유력한 예비대선주자로 언론의 조명을 받는 점도 그렇지만, 그가 민주계의 잠재적 제휴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는 현실 역시 이들에겐 대단히 「언짢은」 상황이다. 이들이 제기하는 이수성 비판론은 크게 「한보책임론」과 「무임승차론」 2가지다. 이들은 『이고문은 한보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리직을 물러난 처지 아니냐. 한보여파로 여전히 나라가 어지러운 판에 경선참여를 시사하는 등 대권행보를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또 『4·11총선을 앞두고 당에 들어온 이회창 대표와 이홍구·박찬종 고문은 선거에서 기여를 했지만, 이고문은 당을 위해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밥상차리는데 도움을 준 바 없는 이고문이 뒤늦게 「수저놓기」를 시도하려 한다는 비꼬기다.
이에대해 이고문측은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식적으로 대선도전의사를 밝힌 적이 없는 이고문을 두고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이고문의 정치적 잠재력을 반증해 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이고문의 한 핵심측근은 『이고문은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한보정국이 끝날 때까지는 대선행보를 최대한 자제한다는 결심』이라며 『광화문 사무실개소를 5월초로 연기한 것도 그런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수면위 등장에 앞선 머리누르기의 성격이 강한 이고문에 대한 당내 비판기류가 반이수성 연대형성으로 이어질지 관심거리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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