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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선발대 40명 홍콩 도착/주민 공포심 고려 비무장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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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선발대 40명 홍콩 도착/주민 공포심 고려 비무장차림

입력
1997.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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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홍콩 인수를 71일 앞둔 21일 하오 1시,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 선발대 40명이 홍콩에 도착했다. 1841년 영국군이 무력으로 홍콩섬을 점령한지 156년, 1898년 청나라가 영국에 신계지역을 조차해준지 99년만에 중국군이 다시 홍콩땅에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인민해방군의 홍콩주둔은 그래서 식민지 역사의 종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날부터 공식적인 홍콩주둔을 시작한 인민해방군 「선견대」는 아무런 무기도 휴대하지 않은 비무장 차림이었다. 인민해방군에 대해 공포심을 갖고있는 홍콩인들의 심정을 배려한 조치였다. 실제로 19, 20일에 실시된 여론 조사결과 인민해방군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홍콩인들(13.5%)보다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는 홍콩인들(19.9%)이 더 많았다.홍콩인들의 인민해방군에 대한 공포심은 89년 천안문사태에서 보여준 인민해방군의 시위대 무력진압이나 홍콩인들의 절반이상이 중국 공산화이후 홍콩으로 이주했거나 그들의 2세들이라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7월1일이 가까워 올수록 홍콩의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홍콩의 장래에 관해 가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사실뿐』이라는 말에서 홍콩인들이 갖고 있는 불안함을 읽을 수 있다.

87년 중국의 최고 실권자였던 덩샤오핑(등소평)은 인민해방군의 홍콩 주둔 필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일국이체제라 해서 모든 문제를 홍콩인들에게만 맡기고 중국정부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 이상적인 생각이다.

97년이후 홍콩에서 반공산당, 반중국 움직임이 나타나고 이같은 움직임이 행동으로 옮겨질 경우 중국정부는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소요사태가 벌어질 경우 인민해방군도 출동하게 될 것이다』

7월1일이후 홍콩에는 1만명의 인민해방군이 주둔하게된다. 등의 이같은 말에서 홍콩에 인민해방군이 주둔하는 진정한 목적을 읽을 수 있다.<홍콩=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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