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검찰조사후 잠적… 야 “억류” 주장도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정·관계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임상래(46)씨가 21일 국회 한보특위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도 임씨가 정치인수사에 중요한 인물로 보고 이날부터 임씨 소재수사에 나섰다.
88년부터 정총회장 승용차를 운전하며 사적인 자리에까지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 임씨는 현금이 든 사과상자를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돼 검찰의 주목을 받아온 인물. 공식 직책이 한보그룹 상무인 임씨는 정총회장이 소환된 1월31일 잠적, 전남 진도의 처남집에 은신했다가 2월11일 검찰수사관들에게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조사 이후의 임씨 소재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임씨의 관악구 남현동 집은 21일 굳게 문이 잠겨 있었으며 전화도 받지 않았다. 임씨집 이웃 주민들은 『임씨의 부인 이모씨는 2, 3일전까지 집에 있었으나 임씨는 한보사태 이후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임씨가 검찰조사 이후 거처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일원에서는 임씨가 김현철씨에 대한 한보그룹의 로비 연결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타의에 의해 잠적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추정했다. 한편 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임씨가 도피중인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억류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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