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남기지 않는 손님엔 식대 300원 할인/중소기업은행도 주방개선 자금지원 약속고객과 함께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려는 음식점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녹색생명운동 3년째를 맞아 올해를 「음식물쓰레기 반으로 줄이는 해」로 정하고 첫 사업으로 벌이는 「녹색환경식당」캠페인에 참여하려는 음식점들의 신청이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 한국일보사 10층에 마련된 녹색생명운동 사무실에는 21일까지 500여개의 식당이 전화로 참가신청을 문의해 왔으며 30여개의 음식점은 우편으로 녹색환경식당 지정을 신청해 왔다.
「고객과 함께하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모토로 전개되는 녹색환경식당은 적정량을 제공한 뒤 음식을 남기지 않는 손님에게 음식값에서 300원을 돌려주는 식당이다. 이와함께 ▲종이컵 등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는 탈수·건조해 자원화할 수 있도록 배출하고 ▲식당에서 주방이 보이는 등 환경과 위생이 양호한 식당이다.
한식집 「우리마을」(서울 광진구 구의동 252의 3)의 주인 양정철(42)씨는 『매일 20∼30㎏의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며 『북한동포는 먹을 것이 없어 굶고 있는데 우리는 먹고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는데 연간 8조원을 낭비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동참해 왔다. 양씨는 또 『식당에 설치한 자판기에서 나오는 종이컵은 시골에 보내 콩등을 모종할 때 고깔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100여명의 손님이 찾는 송도오리구이집(인천 연수구 동춘동 783―16)의 주인 홍종수(26)씨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 고객에게 300원을 돌려줘도 음식물쓰레기 처리비를 감안하면 손해가 아니다』며 『위생용 수저집도 줄여나가는 등 일회용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시차원에서 녹색환경식당에 동참하겠다고 알려왔다. 구미시 청소재활용계 이택용(46) 계장은 『녹색환경식당으로 선정된 식당에 수도요금 감면 등 모범식당에 준하는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음식업지부에 녹색환경식당에 적극 동참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행(은행장 김승경)도 녹색환경식당에 준하는 기준을 갖추기 위해 주방 등을 개선하려는 음식점에는 신용·저리로 자금을 지원해주겠다고 알려왔다. 또 『전국 385개의 지점에 직원회식은 녹색환경식당을 이용하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본사와 환경련은 다음달 1일부터 녹색환경식당 지정을 신청한 음식점에 대해 심사할 계획이다. 심사는 손경희 한국식생활문화학회 회장, 안영재 환경부 폐기물자원국장, 이우종 한국자원재생공사 사업이사, 하선정 요리전문가,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박정수 한국일보 특집기획국장 등 각계 전문가가 담당한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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