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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직면한 한국경제(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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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직면한 한국경제(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7.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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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L’usine Nouvelle한국은 현재 한보철강의 도산으로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다. 한보스캔들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경제정세를 폭풍과 같이 뒤흔들어 놓았다. 오늘날 진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이는 누구인가. 그 유명한 경제기적이 산화해 버리는 것은 아닌가. 아니, 정말 기적이 있기는 했었던가.

50년대의 서울거리를 기억한다면 긍정적인 답이 나올 것이다. 당시의 생활수준은 아프리카와 비슷했다. 원료가 없는 이 나라는 국민들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수출에 의존했다. 한국전쟁후 힘을 가진 것은 북한이었다. 그후 역사의 방향이 바뀌어 남한은 세계 제11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한국인들의 최대의 강점은 집단책임의식이었다. 이것은 이 나라가 5,000년전부터 누려온 문화와 종교의 멋진 조화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승리의 사다리를 기어오르기 위해 숨을 몰아쉬는 한국은 처음으로 고부채·저성장을 가져오는 비생산적인 주기를 경험하고 있다. 철저한 생산성 우선주의는 처음으로 그 한계를 드러냈다. 게다가 한국인들은 선진국 진입에 가장 중요한 절차인 산업구조 조정에 무감각했다.

이러한 노하우의 부족으로 한국경제는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낡은 군국주의적 산업습관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유교적 전통의 역기능으로 인한 창의력의 결여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신세대는 보수주의적 전통을 비판하면서도 애국심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일한다. 동시에 부모나 나라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젊은이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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