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황청은 20일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온 한 미국 소녀의 회생을 「기적」이라고 공식 인정했다.테레샤 베네딕타 매카시(12)양이 진통해열제인 타이레놀 과다복용으로 의식불명에 빠진 것은 10년전인 2살 때. 간과 신장기능이 완전히 저하돼 이식수술을 받는다 해도 살아날 가망은 거의 없었다. 그녀의 부모는 「에디스 슈타인」의 이름을 부르며 간절히 기도했다. 슈타인은 42년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숨진 유대인. 그러나 가톨릭으로 개종해 수녀의 길을 걸었던 그녀는 절망의 사지에서도 헌신과 봉사의 손길을 놓지 않았던 「용기의 주인공」이다. 그녀의 삶에 감명받는 매카시씨 부부는 슈타인 44주기인 84년 8월8일에 태어난 딸에게 슈타인의 세례명 「테레샤 베네딕타」를 붙여줬다. 사경을 헤메던 테레샤양은 4일만에 깨어났다. 그것은 분명 「기적」이었다. 그녀를 치료했던 매사츄세스 종합병원의 로널드 클라인만 박사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 있다. 테레샤의 회복은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말했다. 테레샤양은 『내게 기적이 일어났다고 믿는다. 슈타인은 지금도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다. 교황청은 에디스 슈타인을 곧 성인으로 추대할 계획이다.<이희정 기자>이희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