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사조직 눈먼 돈 많았을 것”/이홍구·김철씨 임명 하루전에 들어▷이상만(자민련)◁
―4·11총선 당시 공천문제를 들은 적이 있는가.
『대표적인 예가 우리 형(박경재 변호사)도 있을테고…. 한이헌씨의 경우 해운대보다 자기 고향인 김해쪽을 원했는데, 어른(김영삼 대통령)한테는 말을 못하고 현철씨에게 얘기한 것으로 안다』
―형의 공천관계는.
『현철씨가 「전국구든 지역구든 원하는 것을 주겠다」 「서울의 어디를 원하느냐」고 제의했다』
―김현철씨가 부산시장에 출마하려 했다는 얘기도 있었다는데.
『출마하려다 무슨 사정인지…. 지방의회 선거의 참패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같다. (부산)시장 출마의 뜻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김기섭, 오정소씨를 잘 아는가.
『96년 6월인가 신라호텔에서 현철씨가 오라고 해서 갔는데 그곳에는 현철씨와 김기섭씨,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 현철씨가 「열심히 하라」고 하니 그 사람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했다. 이틀후 발령받은 것을 보고 오씨인 줄 알았다』
―현철씨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야당의원 지역구는 정략공천했다는 얘기를한 적 있는가.
『김씨는 그 당시 이부영 의원을 극찬했다. 이부영 의원은 당을 달리하고 있지만 자기 사람으로 일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감을 받았다』
―총리나 신한국당대변인 임명사실을 미리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 있나.
『이홍구 전 총리는 총리 임명 하루전에 알았고 김철 전 대변인도 하루전에 알았다. 김현철씨에게 직접 들었다』
―강성구 전 MBC사장 홍두표 KBS사장 임명을 김현철씨가 알고 있었느냐.
『(그 사람들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그러더라』
―박상범 전병민씨를 현철씨가 천거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93년 9월 청와대로 현철씨를 만나러 갔을때, 경호원들로부터 박상범씨가 경호실장이 되려고 김씨와 접촉하려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김학원(신한국)◁
―현철씨와는 93년이후 몇번 만났나.
『100번도 더 만났다』
―현철씨가 증인에게 치료받은 적이 있나.
『(침묵 뒤) 개인적인 일은 묻지 마라』
―현철씨와 보근씨가 자주 만났다면 증인도 소상히 들을 기회가 있었을텐데.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에게 술좌석을 마련하라고 한 정도 알고 있다』
―오정소 안기부1차장 등용전에 모호텔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했는데.
『단순히 만났다고는 할 수 없다. 김현철씨가 「열심히 일하라」고 했더니, 오차장이 90도로 깎듯이 절하면서…』
―증인은 「내가 입열면 나라가 흔들린다. 한달이상 기사거리가 나올 것이다. 핵폭탄 갖고 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나.
『그런 말 한 것같다』
―갖고 있는 테이프에 김현철씨가 국정개입을 했다는 내용이 있느냐.
『개인적인 것을 이야기할 수 없다』
―테이프는 몇개 갖고 있느냐.
『증언을 거부하겠다』
―현철씨 비리를 폭로하면서 죽을 각오가 돼있다며 울먹였다는데 사실인가.
『죽을 각오가 돼있다』
▷김민석(국민회의)◁
―청와대 연무관에서 현철씨를 많이 만났는가.
『꽤 된다』
―현철씨가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강삼재씨 등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을 목격했나.
『함께 본적도 있다』
―박태중씨는 현철씨의 측근이라는데 박씨가 김씨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나.
『거의 그랬다』
―현철씨가 YTN사장 인선건으로 전화한 것을 녹화했는데 평소에도 녹화를 하는가.
『치료를 위해 녹화를 하고있다. 이런 사실을 (환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현철씨가 공천을 준 다른 여당의원은 또 없는가.
『다 알면서 왜 그러느냐』
―증인과 현철씨와의 갈등해소를 주선한 대권주자가 혹시 박찬종씨 아닌가.
『그 분의 정치적 입장이 곤란해지니 답변 안했으면 한다』
―87년과 92년 대선에서 김대통령을 도왔는데, 무슨 불이익을 받은 바없나.
『87년 당시에는 야당후보를 심정적으로 도와준 사람들이 많았다. 이 일로 해서 도청도 당하고, 우편물이 다 뜯긴 적도 있다』
―증인은 대선때 여당이 「돈을 헬기로 뿌렸다」는 말을 했다는데.
『(경실련에서 한 얘기중) 메이슨 사건 외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말아라』
▷이인구(자민련)◁
―테이프가 공개된 이후 박해와 위협을 많이 받았을텐데.
『죽기를 각오했다. 협박을 받으면 어떠냐. 나는 내 갈 길을 갈 것이다』
―왜 현철씨에 대한 일을 공개했나.
『주인집 아들이 밖에 나가 나쁜 사람들과 어울리면 쫓겨나더라도 어울리지 말라고 주인한테 말하는 게 도리다. 언로가 막힌 상태에서 작게는 김영삼 대통령에게, 크게는 국민에게 밝힌 것이다. 당장은 김대통령께서 가슴아프겠지만 더 길게는 나를 이해하고 사랑할 것이다. 현철씨에게 부정부패한 인물들을 척결하라고 여러번 얘기했다. 그때마다 나를 멀리했다』
―현철씨가 롯데호텔에서 자주 만난 인사는 김기섭씨와 김덕룡 강삼재 의원 등이고 김무성 전 청와대사정비서관도 현철씨가 부르면 달려온 사람이라던데.
『현철씨가 어느 사람과 가까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 않느냐』.
―현철씨와 김덕룡 의원은 사이가 좋지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김덕룡 신경식씨다. 김덕룡 의원은 사실 현철씨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전병민씨가 청와대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다가 문제가 있어 사표를 내자 현철씨가 왜 마음대로 사표를 내느냐고 화를 냈다는데 사실이냐.
『전병민씨는 사실상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다. 사람을 만나서 인사를 할때 「전병민입니다. 이름을 꼭 기억해 달라」며 특이한 인사법을 갖고 있다』
▷맹형규(신한국)◁
―87년 대선이후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의원출마를 권유받았다는데.
『사실이다』
―언제 권유를 받았나.
『88년 12월초에 제주도 하얏트호텔에 모시고 갔는데 나보고 「정치란 한 마디로 남이 자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라고 말하며 출마를 세 번 권유했는데 세 번 모두 고사했다』
―왜 고사했는가.
『죄송한 얘기이지만 정치인들과 만나 얘기하면 말은 한국말을 쓰는데 외계인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는 전혀 생각이 다르더라』
―현철씨가 형에게 방송 시사토론 진행자를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했는가.
『96년 9월쯤 현철씨가 중국을 가기전에 메디슨사를 제소하겠다고 해놓고 며칠뒤 조사 못하겠다고 했다. 내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자 가을 프로그램 개편때 형이 시사토론 진행을 맡도록 해주겠다고 제의했다』
―현철씨의 개입으로 임명된 장·차관 고위공직자는 누구인가.
『답변이 곤란한 것을 묻지마라. 그 문제는 거론될 만큼 거론됐다』
―현철씨와 정보근씨는 몇 번 만났나.
『모른다. 현철씨 말로는 두번 만났다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 분명히 한번은 더 있다』
―증인은 현철씨에게 고속도로 휴게소 이권을 부탁한 적이 있나.
『95년 1월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사정이 있었다. 94년 가을에 김씨가 내 뒷조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에 장학로씨 소문이 안 좋으니까 잘 하라고 말하니까 거꾸로 내 뒷조사를 하더라. 마침 뒷조사를 의뢰받은 사람이 고등학교 동문이어서 몸조심하라고 일러줘 김씨에게 항의를 했다. 김씨는 나에게 미안하고 했다. 그래서 나의 신임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아무것이나 부탁한 것이다』
▷이상수(국민회의)◁
―YTN 사장 관련 이야기를 나눌 때 지켜봤나.
『(병원에) 들어오니까 통화중이었다』
―통화내용을 보면 「좋지 못한 것이 집중적으로 올라온다. 최근 부쩍 많이 올라온다」는 대목이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한다』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의 아버지 이건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때 입건돼 현철씨가 풀어주겠다고 해놓고도 집행유예를 받아 두 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 아니냐.
『현철씨가 풀어준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흐름에 따르라고 했다. 이성호씨는 자기 아버지보다 더 비자금을 조성한 사람이 많은데 아버지가 뭐 그래 잘못했느냐며 섭섭하게 생각했다』
―대선때 한번 모일 때마다 3억∼5억원씩 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경실련에서 뒤에 말한 부분인데 큰 의미를 두지 마라』
―한달에 3,000억원 정도가 들며, 선거때 조단위의 돈이 들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는데. 야당은 영 대통령 되기가 글렀다고 말한 것은 돈이 있어야 선거에서 이긴다는 취지가 아니었느냐.
『두번 선거를 치르고 보니까 유세장에 가보면 이긴 선거, 또는 지는 선거라는 판단이 선다. 선거는 돈과 조직, 바람싸움으로 야당은 바람으로 싸우고』
―현철씨가 사조직 운영 등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 누가 해주는 것인지 아느냐.
『눈먼 돈이 많이 있을 수 있다』
―눈먼 돈이 어떤 돈이냐. 누가 해주는 것이냐.
『직접 보지 않아 모르겠다』
―현철씨가 대권에 욕심이 있다는 뜻을 명시적으로 밝힌 적이 있나.
『사람을 자주 만나다보면 말을 안해도 감이 통한다. 김현철씨라고 해서 대권도전을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2대에 걸쳐 (대통령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현철씨는 똑똑한 사람이다』
―국회의원 부산시장 서울시장을 거쳐 대권에 나온다고 했는데, 듣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는 구체적인 내용이다. 언제 들었나.
『현철씨가 국회의원 출마를 원했던 것은 사실이다. 국회의원이 하고 싶으면 후광이 없어도 할 수 있는건데』
▷이사철(신한국)◁
―김현철씨를 통해 권력행사나 청탁을 하려했나.
『김씨가 대선 끝나고 대통령 주치의로 (청와대에) 들어가자고 했으나 사양했다』
―김씨가 처음에는 잘하다 나중에 잘못돼갔다고 밝혔는데 그 시점은.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차츰 차츰 변질돼가는 느낌을 받았다』
―96년 8월까지는 김씨와 사이가 좋았나.
『9월까지인 것같다』
―8월에 김씨에게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고 충고했나.
『여러차례 말했다』
―왜 계속 말했나.
『나는 미약하나마 이 정권탄생에 공헌했고 또 책임져야 한다. 나는 역사의 죄인이다. 그래서 사심없이 충고했다』
―고창순 주치의가 동부지청에 압력을 넣고 보사부가 공문을 보내 (박씨가 패소하도록)압력을 행사했다는데 고씨로부터 전화를 직접 받았나.
『고박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김희완씨에게 언제 테이프를 건네줬나.
『전화받고 1주일 후인데, 96년 11월초나 말께인 것같다』
―김씨에게는 이 테이프가 홍준표 의원에 대한 재정신청을 하는데 필요하다는 얘기인데, 테이프가 재정신청과 무슨 상관인가.
『나도 납득이 안갔다.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이거면 된다고 김희완씨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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