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에 찌든 지구 생명의 공간으로”/녹색지구의 오르자 3만명 함성/보디페인팅 등 식후행사도 열기제27주년 지구의 날을 이틀 앞두고 20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제3회 녹색생명한마당 「푸른 서울 녹색지구만들기」행사는 시민 학생 등 3만여명이 참가, 지구사랑과 환경보호의 열기를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녹색지구만들기. 지름 5m의 지구모형 애드벌룬에 시민들이 나뭇잎 모양의 1만여개 녹색 천조각을 붙여 완성하는 녹색지구는 공해에 찌든 상처받은 지구를 생명으로 충만된 녹색지구로 복원하는 행사.
하오 1시30분부터 초·중·고등학생들은 학교이름이 적힌 팻말을 앞세우고 차례로 연단에 올라 1시간30분만에 지름 5m의 지구모형을 온통 푸르게 바꿔놓았다. 이어 하오 3시께 고건 총리가 유치원생들과 함께 마지막 나뭇잎 천조각을 지구의 허파나 다름없는 남아메리카 아마존밀림지역에 붙였고, 곧 바로 녹색지구가 하늘로 떠오르자 3만여 참석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지구모형은 바다를 제외한 육지는 온통 푸른 나뭇잎으로 뒤덮인 채 녹색지구에 대한 시민의 열망을 담고 하늘로 힘차게 솟았다.
○…이어 열린 기념식에서 고총리는 격려사를 통해 『환경문제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며 『각자가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실천해 우리와 후손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녹색지구, 푸른서울로 변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한국일보사 장재근 사장은 『자연과 인간, 생물과 무생물이 공존하는 윤리관을 정립하자』고 말했다. 영화배우출신 장미희 명지대 교수는 환경실천선언문을 낭독했다.
고총리에 앞서 연단에 오른 이보나(10)양이 『예전에는 한강물을 떠먹고 세수도 했다. 인왕산에는 반달곰이 살고 종묘에는 너구리가 살았다는데 지금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며 어른들의 환경파괴를 꾸짖자 행사장은 순간 숙연해지기도 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원에 마련된 물방울 모양의 무대에서는 호랑이 곰 사슴 사자 등으로 분장한 야생동물 마스코트들이 연단에서 춤을 추거나 지나가는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흥을 돋우었다.
또 행사장 한편에는 1.5평크기의 널빤지에 환경도시 모형물을 세워놓고 참가자들이 스티로폼으로 직접 만들기도 했다. 인창중학교 2학년 이정연(15)군은 『더도 말고 내가 만든 녹색지구처럼 서울이 푸르게 가꿔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이어 하오 3시40분께부터 식후행사로 열린 환경음악회에는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가수 양희은, 떠오르는 신세대가수 리아, 이정열 「김용우와 뒷소리꾼」이 출연, 시민들과 함께 환경보전을 다짐하는 노래를 불렀다.
또 얼굴과 손에 귀여운 야생동물을 그려주는 보디페인팅, 환경사진전과 환경걸개그림그리기, 야생동물과 함께하는 즉석사진코너, 환경도시모형물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특히 작은 조각들을 구성해 환경십장생도를 완성하는 「환경그림퍼즐 맞추기」는 초등학생의 인기를 독차지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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