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괴화… 배후’로 미 언론 내정간섭 비난 포문/미‘다가오는… 갈등’ 중 패권주의·인권문제 거론중국과 서방간의 「책전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을 주제로 한 책들이 중국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서방측이 중국의 패권주의를 경고하는 내용의 책을 잇따라 펴내 반격에 나선 것이다. 당사자간의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이번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책전쟁」의 포문은 중국이 먼저 열었다. 리시광(이희광) 신화사 중앙신문 부국장 등 미국유학생출신 기자·교수 8명이 올 1월 「요괴화 중국의 배후(요마화중국적배후·중국사회과학출판사간)」를 펴낸 것. 이들은 『미국언론은 적의를 갖고 중국을 마구 질책, 내정간섭과 내부분열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중국의 국제적 위상은 말할 수 없이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요괴화 중국의 내막」 「미국의 어용 중국통」 등 논문 10편을 모은 이 책은 출판 한달만에 4만부가 팔리는 베스트 셀러가 됐다.
곧이어 언론인을 필두로한 서방측의 대반격이 개시됐다. 뉴욕타임스 패트릭 타일러 베이징(북경) 특파원은 자신이 반체제 인사인 웨이징성(위경생)을 「중국의 만델라」로 만들자고 강연한 적이 있다고 주장한 이 책의 내용을 즉각 부인하면서 중국정부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이어 미 시사주간 타임의 리처드 번스타인 전 베이징 지국장은 2월 「다가오는 중국과의 갈등(THE COMING CONFLICT WITH CHINA·노프간)」을 출판, 중국의 패권주의화에 일침을 가했다.
이 책은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을 몰아내고 유일한 패권국가로 군림하려고 획책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최종목적은 아시아국가들이 중국의 동의없이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강력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의 군비는 공식집계된 87억달러의 10배에 달하며 대부분이 대미무역 흑자액으로 충당됐다』고 강조하면서 395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중국무역적자 해소, 중국인권문제의 지속적인 제기, 주변국 군사력 확대, 아시아주둔 미군유지 등을 호소했다.
지난달에는 영국 언론인까지 가세했다. 영국 BBC방송의 험프리 헉슬리 기자, 파이낸셜 타임스의 사이먼 홀버튼 기자는 중국군의 난사군도 침략을 그린 가상소설 「용의 침공(DRAGONSTRIKE·시드귁앤잭슨 간)」을 출판했다.
2001년 2월 중국군이 베트남 국경을 침공, 난사군도를 수중에 넣고 미국을 핵무기로 위협한다는 줄거리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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