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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가 ‘덩실덩실’/국립국악원,봄볕아래 위문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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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가 ‘덩실덩실’/국립국악원,봄볕아래 위문잔치

입력
1997.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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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노인환자들 “참말로 좋소”한센병(나병) 환자들의 섬 소록도에서 지난 15일 국립국악원이 주민을 위한 국악잔치를 열었다. 국립소록도병원 중앙운동장의 잔디밭 봄볕 아래 앉은 300여명의 환자와 바로 앞 고흥반도에서 배 타고 건너온 200여명의 주민들이 공연을 지켜봤다. 올해로 개원 81주년을 맞은 국립소록도병원이 돌보고 있는 환자는 1,100여명. 양성환자는 너댓 밖에 없고 전부 완치된 음성환자다. 그러나 평균연령이 70세를 넘고 대부분 몸이 흉하게 뭉그러진데다 3분의 2는 그나마 거동마저 힘들어 이날 구경도 못나왔다.

14세 때 소록도로 와 60년이 넘도록 살고 있는 한 할아버지가 외지인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자 그 옆의 다른 노인이 『왜 혼자만 얘기하냐』며 화를 냈다. 그들에게 가장 그리운 건 말벗이라 했다. 국악원연주단과 무용단은 이날 관현악곡 「함녕지곡」, 남도민요, 판소리, 가야금병창, 부채춤, 강강술래, 사물놀이로 1시간 반 가량 공연했다. 공연을 마치고 무대를 거두던 스태프에게 한 노인이 말했다. 『참말로 좋소. 선생님들, 악극단도 좀 보내주시오』<소록도=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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