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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성 “따스한 법치 해야죠”/4·19혁명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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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성 “따스한 법치 해야죠”/4·19혁명 기도회

입력
1997.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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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덕목에서 ‘대쪽’ 이 대표와 대비/“민주계 정통성 있다” 끌어안기 시도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이 18일 「따스한 법치」를 강조했다. 이고문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4·19혁명 국가 조찬기도회」에 특별초청강사로 참석, 강연을 통해 『법의 이름으로 보복이나 정치적 사욕을 채우려면 법 만능주의에 빠지게 된다』며 『공동체의 통합력을 높이는 따스한 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또 헌신성과 국민에 대한 존경심 및 겸허함을 지도자의 제1덕목으로 꼽았다. 그는 『최고의 위치에 오를수록 더많은 헌신성과 국민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겸허함이 요구된다』며 『국가지도자는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과 함께 어깨를 걸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고문이 언급한 「따스한 법치」와 「겸허함」 등은 이회창 대표의 「법대로」와 「꼿꼿한」 스타일 등에 대비돼 이런저런 해석을 낳고있다. 이고문의 따스함은 이대표의 「차가움」을, 겸허함은 「대쪽스러움」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듯하다.

이고문의 발언은 「품성비교」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강연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계 사람들은 30년간 반독재 투쟁을 해왔다. 그중 일부가 곤경을 겪고 있지만 세력자체가 과오가 있다거나 훼손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한보사태 이후 범죄집단 취급을 당하고 있는 민주계에 대한 일련의 「보호막 치기」이자 끌어안기 시도였다. 그는 또 『그동안 정권에 참여했던 사람들중 큰 과오가 없는 인사들은 모두 민족에 필요한 배와 기관차를 만들기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흔히 이대표와 비교돼 이고문의 상대적 특장으로 평가되는 포용과 조화의 이미지를 현실정치에 접목할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었다. 이고문은 『여론조사와는 별도로 국민들은 어느 사람이 적합한가를 마음에 담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잠재력과 대국민호소력을 은연중 내세우기도 했다.

이고문은 『혼자서 세속에 물들지않는 길과 온갖 오욕이 있더라도 현실에 참여하는 길을 놓고 고심하다 참여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됐다』고 말했는데, 나중의 전화통화에서 『참여한다는 데에는 대선에 나갈 의사가 있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이고문은 「오욕」의 배경과 관련, 『납북된 부친에 대해 정치권 일부에서 「빨갱이」 운운하는 것은 전체 납북자들에 대한 모독이다. 고생하고 살아온 노모에게 이런 고통을 주어선 안된다』며 정치권 일각의 음해성 비판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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