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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어른들의 언쟁/고문단회의 전대시기 미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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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어른들의 언쟁/고문단회의 전대시기 미묘 공방

입력
1997.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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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거짓말’ 질책엔 허주 발끈『신한국당 고문단 회의는 검무의 경연장이다』

한 당직자는 18일 고문단회의를 보고난 후 『대화의 어조는 부드럽지만, 그 속에는 미묘하고 신랄한 비수가 숨겨진듯 하더라』고 말했다. 더욱이 검찰의 정치인 소환수사, 전당대회 일자 등 예민한 현안들이 화제로 올라, 자칫 격한 언쟁이 오가는 일촉즉발의 순간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논쟁의 시발은 전당대회 개최시기였다. 먼저 운을 뗀 이만섭 고문은 『지금이 어느 때냐, 전당대회 일자가 뭐 그리 중요하냐. 며칠 늦추고 당긴다고 해서 무슨 영향이 있냐』라고 논쟁의 당사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고문은 『전당대회 문제는 대선주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 투명하게 다루어야한다』고 말했다. 박찬종 고문은 『7월초 전당대회에 내가 제일 먼저 반대했다. 조기 전당대회로 정국을 돌파한다는 방식은 무리가 있다. 경선문제는 민주적으로 정리돼야 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이대표는 『경선일자 결정 등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고 박관용 사무총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경선관리위에 중립적 인사들을 참여시켜 논란의 소지를 없앨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홍구 고문은 『일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하니 더이상 분란의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논란의 중지를 촉구했다.

이어 황낙주 고문이 『경쟁상대를 보지말고 하늘을 보라. 국민은 경선에 관심도 없다』고 질책했다. 황고문은 『정치인이 검찰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전혀 다른 거짓말을 하니 국민의 정치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자성론을 제기했다.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김윤환 고문은 『누구나 다 거짓말한다는 식으로 말하지말라. 나는 안받았다』고 언성을 높여 한때 분위기가 미묘해 지기도 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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