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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념갈등 녹인 쾌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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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념갈등 녹인 쾌거였지요”

입력
1997.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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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복옹 보스턴마라톤 제패 50돌/오늘 모교 숭문고서 기념행사 열려19일은 원로 육상인 서윤복(74)옹이 보스턴마라톤을 제패한 지 50돌이 되는 날이다. 47년 당시는 일제의 압제에서 겨우 벗어났지만 남·북이 이념갈등을 빚던 때였다. 서옹은 민족이 갈려있던 이 시기에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보스턴마라톤에 출전, 2시간25분39초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당당히 우승했다.

서옹의 세계제패는 남도, 북도 『우리가 이겼다』고 외칠 정도로 한동안 이념의 갈등까지 녹여준 쾌거였다. 민족의 지도자 김구 선생은 서옹에게 「족패천하」라는 친필 휘호를 써주고 『서윤복이 조선을 하나로 만들었다』고 격찬했었다. 서옹은 18일 『잘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연습도 못해 힘들었지만 태극마크를 쓰다듬으며 필사적으로 달렸다』고 회고했다.

49년 현역에서 은퇴한 서옹은 모교인 서울 숭문고 육상감독으로 재직하며 무수한 마라토너를 배출했다. 숭문고는 19일 교정에서 「서윤복 보스턴마라톤 제패 50돌」 기념행사를 갖는다.<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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