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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덫에 걸린 ‘대선후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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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덫에 걸린 ‘대선후보 꿈’

입력
1997.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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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의장 오늘 출마포기 선언 예정/“국민경선제 도입” 당권엔 도전 방침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후보 출마 포기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의장은 국민회의 공식서열 2위로 독자계보를 이끌며 김대중 총재에 도전해 왔다. 최근에는 정대철·김근태 부총재와 비주류 연합을 결성, 5월19일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 주류측과 표대결을 벌일 계획이었다.

김의장의 이같은 결정은 한보로부터의 자금수수 사실이 밝혀지고 검찰의 재소환 및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평소 자신이 책임정치를 주장해왔음을 강조하면서 대선후보 출마 포기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장은 이와함께 경선에서 비주류측의 단일후보로 정부총재를 추대,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의장 주변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국민경선제 도입을 위해 총재경선에는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능성이 희박한 대선후보 대신 당권을 노리는 실리적인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김의장의 선택이 비주류 3인의 합의를 거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부총재측은 공식적으로는 경선 출마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부총재도 전당대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일단 이를 거부,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 김부총재는 국민경선제 도입 관철을 위한 독자적인 운동을 계속하면서 김의장과의 「동맹관계」를 사실상 정리하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보사건이라는 외부변수가 비주류연합을 해체시키면서 국민회의 내부구도를 크게 바꿔놓은 셈이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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