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구설수 김원길·김경재 의원/이용남씨 신문순서에서 제외 ‘배려’16일 한보국조특위 청문회장에서는 어색하고 불편한 만남이 이뤄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용남 전 한보 사장과 그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국민회의 김원길·김경재 의원의 만남이 바로 그것이다.
두 김의원은 이씨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때문에 이미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특히 김원길 의원은 구치소 청문회 첫날 여당의원들이 이 문제를 제기,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두 김의원과 이씨는 4·19혁명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4월회」의 회원으로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다.
두 김의원의 후원금 문제는 이날도 어김없이 제기됐다.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은 『재경위의 한 사람에게는 두차례 1,000만원, 통산위의 한 사람에게는 50만원의 후원금을 주었는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이씨에게 따져 물었다.
국민회의측은 이런 상황을 미리 예상한 듯 두 김의원을 이씨에 대한 신문순서에서 제외하는 「배려」를 했다. 김경재 의원은 그래도 자리를 지켰지만 김원길 의원은 청문회가 시작되자 자리를 떴났다가 하오에 청문회가 속개된 뒤 참석했다.
그는 『이씨로부터 2년간 두차례 영수증을 발급해주고 700여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았는데 이는 합법적인 것』이라며 『그러나 서로 불편하고, 다른 의원들의 신문에 영향을 주지않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흐린다」는 속담을 생각케 하는 자리였다. 숭고한 뜻을 가진 4월회는 회원인 이씨 한명의 잘못으로 큰 어려움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현경대 특위위원장도 4월회 회원이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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