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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수술치료 어떻게/탈모 면적·위치 따라 수술요법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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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수술치료 어떻게/탈모 면적·위치 따라 수술요법 제각각

입력
1997.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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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는 대개 사춘기 직후에 시작해 20대 후반 내지 30대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탈모증이다. 여성은 여성형 안드로겐 탈모증, 남성은 남성형 안드로겐 탈모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남성형 안드로겐 탈모증의 원인은 유전적 소인, 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 노화 등이다. 이들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춘기 이후 국소적으로 전두부 및 두정부의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고 길이가 짧아지면서 빠지게 된다. 대머리의 치료법중 수술요법은 크게 다음 다섯가지가 있으며 탈모부위의 면적, 위치 등에 따라 적당한 방법을 선택한다.○뒷머리 뽑아 빠진 부위 심어

▷모발이식술◁

대개 국소마취하에 시행하며 입원이 필요없다. 모발이 존재하는 뒷머리 부분에서 모낭을 포함한 모발을 약 1×14㎝크기로 채취, 직경 1.5㎜이하의 크기로 나눈 뒤 대머리 부위에 구멍을 뚫고 머리카락을 일일이 심어주는 방법이다. 농사때의 모내기를 연상하면 된다. 1회당 대개 250∼500개의 모근을 이식하며, 이 때 한 개의 모근에서 평균 3∼4개의 머리카락이 나므로 실제 머리카락의 숫자는 250∼1,000개정도이다.

○옆머리 오려내 앞부분 덮기

▷두피 피판이식술◁

대개 국소마취하에 2개월이상 간격으로 한쪽씩 시행한다. 피부의 신축성이 매우 우수한 경우 전신마취하에 양쪽을 동시 시행할 수 있다. 이 때는 3∼5일정도의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머리 옆부분에 남아있는 머리카락을 두피와 함께 2×7∼8㎝정도로 오려낸 뒤 머리카락이 없는 앞이마쪽을 덮어줌으로써 일시에 많은 면적을 커버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대머리부분 당겨 면적 축소

▷두피 축소술◁

두피가 지닌 고유의 탄력성을 이용, 최대한 대머리 부분을 당겨 대머리 면적 자체를 감소시킴으로써 남아 있는 대머리 부분을 기존의 머리카락으로 가릴 수 있는 수술법. 이 방법은 모발이식술을 동시 시행, 대머리 면적이 넓은 환자가 빠른 시간내에 머리카락을 재건하도록 도와준다.

○전신마취 입원치료 필요

▷조직확장기 두발재건술◁

전신마취하에 시행하며 2회에 걸쳐 3∼5일정도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비교적 머리가죽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우선 전신마취후 머리카락이 비교적 많은 옆머리와 뒷머리의 머리가죽 밑에 풍선모양의 조직확장기를 넣는다. 이후 약 2∼3개월간 통원치료를 하면서 1주일에 한 번씩 생리식염수를 조직확장기에 주사, 두피를 천천히 확장한다. 두피가 충분히 늘어났을 때 조직확장기를 제거하면 머리카락이 있는 확장된 두피가 여유있게 된다. 대머리 부위를 잘라낸 후 그 자리에 확장된 두피를 당겨서 봉합하면 대머리 부위가 없어진다.

○탈모면적 넓은 환자에 적용

▷두피신장기 두피축소술◁

대부분 국소마취하에 시행한다. 두피의 유연성이 좋고 대머리 면적이 넓은 환자에게 적용한다. 두피축소술과 함께 시행하며, 축소술후 신장기를 두피밑에 있는 모상건막층에 걸어둠으로써 점차 두피가 늘어나는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대개 2회정도 시행하며, 추가로 1∼2회가량 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수술간격은 4∼5주이상이다.<안덕선 고려대 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과장>

◎원인과 국내실태/유전·남성호르몬 과다 주인/40세이상 남자 7명중 1명꼴

사람의 털은 동물과는 달리 생물학적 기능보다는 미적, 사회적, 정신적, 성적 기능이 더 중요시된다. 따라서 털은 많아도 걱정이지만 있어야 할 곳에 없거나 적어도 신경이 쓰인다. 학자들은 대머리를 병적인 현상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남성호르몬과 결합할 소질을 타고난 모낭이 사춘기 전후 분비가 왕성해진 남성호르몬에 반응함으로써 나타나는 정상적인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연의 아름다움은 있어야 할 곳에 있고 없어야 할 곳에 없는 게 원칙이다. 대머리를 걱정하는 것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인간 본능의 발로일 것이다. 대머리의 발생빈도는 종족에 따라 차이가 많다. 백인은 중년남자의 62.5%, 흑인은 25%,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은 15%정도이다. 여성의 경우 정도차는 있으나 40대가 지나면 발생빈도가 남성과 비슷하다. 국내 40세이상 남자 670만명중 100만명이 대머리이며, 이 중 탈모가 심한 경우는 30만∼50만명으로 추산된다.

대머리의 발생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유전적 소인과 노화, 남성호르몬의 자극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머리가 25세 전후에 일찍 발생하는 경우 남자의 가족중에 대머리가 많은 것으로 미뤄 유전적 소인이 작용함을 알 수 있다. 모낭은 나이가 들면 점차 감소한다. 정상인의 경우 출생시 1,000개/㎠에서 20대부터 현저히 줄어 40대에는 500개/㎠가 된다. 그러나 대머리는 40대에 정상인의 60%수준(300개/㎠)이다.

대머리와 남성호르몬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양적인 게 아니고 질적인 것이다. 다시 말해 대머리인 성인 남자에게 정상인보다 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생성되기 때문이 아니라, 모낭이 그 호르몬과 반응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준비돼 있다는 뜻이다. 대머리는 뒷머리를 제외한 앞머리 정수리 옆머리 등의 모낭에 있는 남성호르몬 수용체가 사춘기 이후 남성호르몬과 결합, 모낭이 퇴화해 머리털이 가늘어지고 성장이 느려지며 결국 빠지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심한 대머리도 이같은 수용체가 없는 뒷머리의 머리털은 빠지지 않는다.<박장규 충남대 의대 교수·충남대병원 피부과 과장>

◎약물치료/미녹시딜제제+합성비타민 6개월이상 지속 사용해야

대머리를 의학적으로는 유전성 안드로겐 탈모증이라고 한다. 안드로겐은 남성호르몬을 지칭하는 말로, 대머리가 남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대머리는 남성 뿐아니라 여성에게도 발생한다. 여성은 소량 존재하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대머리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 남성호르몬이 다른 사람보다 많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아니라, 유전적 요인이 있는 여성의 특정부위 모발이 예민하게 반응해 대머리가 되는 것이다. 일부 여성 환자중에는 다른 질환에 의해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대머리의 약물치료는 안드로겐의 작용을 억제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남성 환자에서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면 많은 부작용이 있어 효과적인 치료가 어렵다. 약물치료가 아직까지 좋은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여성은 남성호르몬 억제약물 투여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은 유일한 대머리 치료제는 미녹시딜 제제이다. 이 약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치료중 부작용으로 몸에 털이 많이 나는 것에 착안, 바르는 대머리 치료제로 개발됐다. 합성 비타민제와 함께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대개 1∼2개월 사용후 효과가 없으면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 약물투여를 중지하면 치료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심우영 경희대 의대 교수·경희대병원 탈모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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