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YS 단식때,고 김동영씨도 입원/이번엔 민주계 위기 몰고온 정태수씨15일 뇌졸중으로 쓰러진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입원한 서울대병원 12층 특실병동 114호실은 민주계의 오랜 「비운」이 서린 곳. 더구나 이번에 입원한 정씨는 최근 금품제공 정치인 리스트가 속속 드러나면서 민주계를 공멸의 위기감에 빠뜨린 장본인이어서 이 병실과 민주계의 끈질긴 「악연」이 새삼 입에 오르고 있다.
민주계가 이 병실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83년 5월. 당시 2년간의 자택연금 도중 단식, 탈진한 김영삼 대통령이 신군부세력에 의해 이 곳에 강제입원됐다.
이후 91년 김대통령의 최측근 「좌형우 우동영」의 김동영 전 의원이 이 병실에서 숨졌다. 91년 6월 암으로 이곳에 입원한 김 전의원은 두달만에 「주군」이 탈진한 몸을 뉘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또 지난달 11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한 최형우 신한국당고문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동안 부인 원영일 여사와 두 아들이 이 병실에서 초조하게 경과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 병실과 복도를 사이에 두고 바로 마주하고 있는 108호 병실도 기연을 지니고 있다. 83년 김영삼 당시 신민당총재의 주치의였던 성균관대 의대 서정돈(54) 학장은 『김총재가 114호에 강제입원해 있을 당시 기관원들이 108호에 상주하면서 김총재의 건강상태와 일거수일투족을 줄곧 감시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최고문이 쓰러져 처음 실려 들어왔던 병실이 여기였다.
서울대병원 12층 특실병동은 「팔」자 형태로 돼 있는데 계단 왼쪽이 121병동, 오른쪽이 122병동이다. 121병동 왼쪽 끝에 있는 114호실은 20여평 병실과 3∼4평 크기의 부속실 2개를 갖추고 있으며 하루 사용료는 50만원 정도이다.<윤순환 기자>윤순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