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골수민주계」들이 16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모였다. 그러나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썰렁했다. 좌장격인 최형우 의원의 와병, 「정태수리스트」관련 중진들의 잇딴 소환이 드리운 그림자가 너무나 큰 탓이었다.이날 시내 하림각에 모인 민주계 인사들은 모두 3당합당이전 통일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을 지냈던 인사 80여명. 현역의원으로는 신한국당 서청원 김동욱 이규택 의원의 모습이 보였다. 전직의원으로는 김동주 반형식 박찬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강인섭 청와대정무수석은 취재진들의 모습이 보이자 행사장 입구에서 되돌아갔다. 당초 참석키로 했던 서석재 의원은 이날 검찰출두를 통보받고는 불참했다.
박찬 전 의원은 모임에서 『민주계의 정권재창출을 갈구했으나 지금은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지, 누구를 구심점으로 세울지 몰라 표류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다른 참석자는 『한 평생 민주화투쟁에 헌신한 민주계를 왜 도둑놈으로 모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이런 때 실세라고 할 수 있는 동지들이 나와 용기를 불어넣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데 참석하지 않아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중진실세라는 사람들이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다 보니 오늘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며 계파의 단합을 주장했다.
참석자들의 원망이 계속되자 이날 모임을 주선한 서청원 의원은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단결해야 한다』며 이들을 다독거리느라 진땀을 흘렸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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