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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다노 ‘링클프리 팬츠’(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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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다노 ‘링클프리 팬츠’(CF이야기)

입력
1997.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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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한 상상 자극하는 블랙코미디같은 분위기속옷차림의 남녀가 침대 위에서 싸우고 있다. 울면서 투정을 부리는 여자에게 남자는 벗어놓은 바지를 건넨다. 여자가 바지를 잔뜩 구겨 눈물을 닦는다.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침대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와 바지를 주섬주섬 입는다. 방금 다린듯 줄이 반듯한 말짱한 모습의 「구김없는 면바지」다.

지오다노 「링클프리 팬츠」CF는 마치 블랙 코미디같은 분위기다. 색이 바랜듯한 회녹색 화면, 고양이 울음같은 기묘한 소리, 토막토막 끊기는 모델의 엉성한 움직임, 강의실인지 침실인지 알 수 없는 세트. 게다가 침대 위에서 남녀가 속옷차림으로 실랑이를 벌인다는 상황 설정은 「야릇한」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아무래도 엉뚱하고 수상쩍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모호한 이미지들의 조합이지만, 메시지는 또렷하다. 구김이 없다는 것.

에피소드를 통해 제품의 기능을 강조한 내용이지만,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울인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세트, 촬영기법 등에서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살린 것이나, 전체적인 영상을 민트그린(회녹색) 톤으로 깔아 브랜드 로고 컬러를 부각시킨 것이 그렇다. 강렬한 인상의 크리에이티브 광고를 시도한 것도 아직 생소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CF는 홍콩에서 제작돼 지난해부터 아시아 10여개국에서 전파를 타고 있다. 지오다노는 중저가의 홍콩브랜드이다. 모델도 홍콩인. 「캣츠 버전(Cats Version)」이라는 타이틀의 백 뮤직은 싱가포르에서 CF를 위해 작곡됐다. 첫머리의 「구김없이 사는 신혼부부 이야기」라는 자막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정서에 맞게 국내 편집에서 삽입된 것이라고 한다. 국내 기획은 MBC애드컴이 맡았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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