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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라도 더 팔자” 자동차 광고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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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라도 더 팔자” 자동차 광고전쟁

입력
1997.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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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이름공모 등 방법도 기발「한 대라도 더 팔자」

판매부진으로 늘어나는 재고물량을 견디지 못해 조업단축 등 극약 처방에 들어간 국내 자동차업계가 판매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불황으로 꺼져가는 내수의 불씨를 되살려야하는데다 올해 들어 부쩍 신차를 개발해 내놓는 곳이 많아 자동차 업계가 유례없는 광고전을 치르고 있다.

광고가 늘어나면서 기사식 광고, 새 차 이름 공모 등 광고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불황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광고비를 줄이는 추세가 자동차업계에서는 통하지 않는 셈이다.

광고전에 불을 붙인 것은 5년만에 새 모델을 줄줄이 선보인 대우자동차. 지난해말 라노스를 내놓으면서 「흑표범」을 등장시킨 광고로 눈길을 끌었던 대우는 2월말에 누비라, 지난달 레간자를 내놓으면서 집중적인 광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피드 마니아가 즐기는 할리 데이비슨과 라노스의 경주 장면을 담은 라노스 2탄 광고도 선보였다.

내년 3월쯤 새 차를 내놓는 삼성자동차는 올해 초부터 「자동차 문화」라는 주제를 앞세운 캠페인성 광고로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차의 이 광고는 그동안 어학 테이프나 주택분양 광고 등에 주로 이용되던 기사형 광고를 도입, 인쇄광고에 기사형 광고 붐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이 광고는 머릿기사에다 해설기사, 일문일답, 인터뷰는 물론 만평까지 실어 『기사인줄 알았다』 『광고가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깜쪽 같았다. 삼성차는 이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삼성의 새 차 이름을 공모하는 광고를 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의 「첫 차」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제품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쏠쏠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들어 아반떼 새 광고를 비롯해 소형차에 110마력 DOHC 엔진을 처음 도입한 뉴 엑센트 광고, 훼밀리 왜건으로 국내 처음 선보인 스타렉스 광고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의 명차」를 내건 소나타Ⅲ 3탄 광고도 이달중 나올 계획이다. 또 9월중 모습을 드러낼 경차의 이름을 공모한다는 인쇄광고를 최근 내놓는가 하면, 삼성과 맞대결하듯 기사식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0%정도 광고비를 줄인다는 계획인데 상반기중 광고경쟁이 치열해져 하반기 광고비를 앞당겨 쓰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도 대형차 엔터프라이즈, 경차에 맞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프라이드 영 광고가 나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중반쯤 세피아 후속 모델과 연말에 현대의 스타렉스에 맞설 레저용 차량이 나올 예정이어서 써야할 광고비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치열한 광고전만큼 광고비용이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일. 대우자동차판매 광고판촉팀의 임수빈 과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광고비용이 2배 가량은 늘어났다』면서 『하반기에 광고물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30%정도의 광고비를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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