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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인가… 편싸움인가…(청문회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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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인가… 편싸움인가…(청문회 포커스)

입력
1997.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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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편 감싸고 남의편은 난타/YS·DJ 직접 거론 대리전도신한국당 정재철 황병태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과 김우석 전 내무장관 등 4명에 대한 15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는 정·관계 로비의혹의 실체규명 보다는 여야간 신경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의원들은 서로 자기당 소속 증인들은 감싸주면서 상대당 소속 증인은 구석으로 몰아부치는데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편가르기」는 신한국당 정의원과 국민회의 권의원 신문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 양측간 설전이 오갔다.

공방의 핵심은 정태수 한보총회장이 정의원을 통해 권의원에게 전달한 1억원이 과연 뇌물이냐 정치자금이냐 여부. 이때문에 이날 청문회는 돈이 오간 시기와 명목에 초점이 맞춰졌고 전날 한보사건 3차공판때와 같은 논란이 재연됐다.

즉 신한국당 의원들은 권의원이 국정감사때인 지난해 10월 국민회의 재경위 소속 4명의 자료제출 및 질의 무마용으로 1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회의측은 국감후인 지난해 12월 정치자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맞섰다. 의원들은 정·권 두 의원을 상대로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추궁했지만 역시 결론은 나지 않았다.

특히 로비대상으로 지목된 이른바 재경위 소속 국민회의 「4인방」중 특위위원들인 이상수 김민석 의원은 『당시 무마를 요청했던 자료가 「30대 재벌 여신현황」이라는데 이는 재경위 소속이면 누구나 요청하는 극히 일반적인 자료』라며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자민련 이상만 의원도 『30대 재벌 여신현황 자료제출 요구를 갖고 한보가 로비를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국민회의측을 지원했다.

이날 청문회는 또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는 여야 대리전 양상을 띠기도 했다.

신한국당 맹형규 박주천 의원 등은 권의원을 상대로 『93년에 돈을 받았을때는 김대중 총재가 영국에 있어 말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김총재가 국내에 있던 96년에는 돈 받은 사실을 보고했느냐』고 추궁했다. 같은당 김학원 의원은 『증인은 김대중 총재의 자금과 조직을 총괄하는 핵심으로 두사람 관계야말로 「깃털」과 「몸통」』이라며 『김총재가 95년 6·27지방선거 직후 정계은퇴를 번복, 복귀할 당시 정태수씨로부터 200억원을 받아 신당창당자금으로 썼다는게 사실이냐』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앞서 국민회의 조순형 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황병태 의원을 상대로한 상오 신문에서 『증인이 주중대사로 있던 94년 3월30일 김대통령이 중국 텐진(천진) 한국공단을 방문했다』며 김대통령과 한보 정총회장과의 관계를 따졌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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