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Nepszava 4월14일자95년 여름 한국은 15만톤의 식량을 북한에 보냈으나 따뜻한 감사인사를 받기는 커녕 북한기 게양을 강요 당하고 승무원 몇명은 간첩혐의로 체포되었다.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은 이 사건 이후 지원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 600만달러 원조를 약속하고 미국도 수백만달러의 식량원조를 결정했으며 다른 국제 구호단체들도 비슷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군사도발을 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북한은 100만명 이상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쟁이 나면 한반도 뿐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서울의 정치인들은 전쟁이 아닌 북한 자체의 붕괴도 두려워하고 있다. 북한이 붕괴되면 한국이 2,300만명의 북한동포를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한·미 양국은 북한사회를 공고히 한 후 점진적으로 한국에 흡수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북한체제의 허약성에 있다. 북한은 지난번 핵개발을 무기로 서방으로부터 중유와 핵발전 시설 건설을 얻어낸 것처럼 최근에는 평화회담에 응하는 대가로 식량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식량부족 때문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망명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의 단결이 흔들리는 것을 말해준다. 서울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식량위기로 인한 폭동을 진압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에는 경찰임무 수행에 군을 동원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달 군부대를 방문해 충성을 강요했으며 『우리는 군대에 충분한 식량을 줄 수 없는데 미국이 이것을 알면 즉각 침입해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예측불가능한 갖가지 조짐에도 불구하고 관측통들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분쟁에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평양은 더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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