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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도 ‘차 살리기’ 곧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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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도 ‘차 살리기’ 곧 착수

입력
1997.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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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한 부채로 경영압박을 받아온 쌍용자동차가 자구노력을 위한 그룹차원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14일 김석준 그룹회장 취임 2주년을 맞는 다음주께 ▲부동산매각 ▲해외자본유치 ▲조직슬림화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자동차 회생 대책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중 쌍용자동차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해외기업과의 자본제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이를위해 독일 벤츠사에 한해 10%까지 허용했던 외국자본 참여비율을 최근 49%까지 확대, 해외기업의 투자여지를 대폭 열어놓았다. 정부로부터의 세제·금융지원이 벽에 부딪힌 상태에서 해외자본유치는 계열사 상호출자제한 장벽을 피하면서 금융부담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자동차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 GM사와 말레이시아의 프로톤사, 인도네시아·싱가포르의 화교자본이 현재 자본제휴가 거론되고 있는 협상파트너들이다. 쌍용은 특히 김회장과 쌍용그룹에 대한 신임도가 높은 동남아 화교자본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화교자본은 성격상 부동산이나 레저 등 단기 개발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현지 기업들에게서 쌍용의 신용도가 높아 유치가능성이 가장 많다』며 『인도네시아의 무쏘 조립생산업체인 사림그룹, 싱가포르의 쿠옥그룹, 태국의 소폰파니그룹 등과 협의가 오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GM과는 자본참여를 조건으로 소형차기술이전을 요구하는 쌍용측과 쌍용의 판매망에 욕심을 내는 GM과의 이해관계가 타협점을 찾지 못해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부동산매각 및 한계사업이양도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서울 도곡동 기술연구소사옥을 상반기중 매각키로 한데 이어 승·상용차 휠디스크를 생산하는 부평공장(1만여평)을 계열사(쌍용중공업)나 협력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4층 지상 7층, 연건평 7,000평 규모의 도곡동 사옥은 공시지가가 평당 500만원 가량이지만 완공된지 5년밖에 안된 신축건물이어서 시가는 1,000억원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때 매각가능성이 거론됐던 대구 구지공단은 이 지역이 김석원 그룹 전 회장(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데다 그룹의 핵심사업부지라는 점에서 매각보다는 외국인투자 유치와 연계시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관리직 사원을 영업 판매분야로 전진배치하는 조직슬림화와 생산과 판매를 분리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측은 『최근 1,000억원대 전환사채의 주식전환과 증자, 조직축소 등으로 지난해말 3조7,000억원에 달했던 부채규모가 3조2,000억원까지 떨어지는 등 재무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며 『300여개의 협력업체와 180여개 부품대리점들도 모기업의 경영정상화에 적극적인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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