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최대권 교수 “직업윤리 회복을”/고대 하종호 교수 ‘총장간선 전환’ 비난서울대 고려대 교수 2명이 14일 교수사회와 교우회를 비판하는 글을 각각 소속 대학 학보에 게재,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 법대 최대권(공법학) 교수는 이날 발간된 대학신문에 기고한 「교수의 직업윤리」라는 글을 통해 교수의 논문표절, 여제자 성희롱 의혹 등 잇따라 불거져 나온 대학·교수사회의 도덕불감증을 질타했다.
최교수는 『교수 표절, 성희롱 의혹, 정치활동 문제 등 윤리불감증은 한보사태를 통해 노출된 정·재·관계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최교수는 『이같은 문제가 있어도 공식적인 차원에서 다룰 기구나 절차, 기준 등이 없는게 현실』이라며 『대학이 자정력을 잃으면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세상에 아무것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최교수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고 이를 개선의 계기로 삼을 줄 모르는 집단은 외부로부터의 충격없이는 망하거나 제자리 걸음만 할 뿐』이라며 『썩은 부분을 스스로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고려대 철학과 하종호(38) 교수는 이날 고대신문에 「교우회,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글에서 『그동안 순조롭게 진행돼 온 총장 직선제가 마치 큰 결함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면서 소수 대표자에 의한 간선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교우회 주장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라고 비난했다.
하교수는 정세영 현 회장을 비롯,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교우회 신임회장 선출에 대해 『정회장의 3선 출마문제를 놓고 일부 교우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이 때문에 회의가 무산된 지난달 29일 정기총회는 「볼썽 사나운 불상사」였다』며 『교우회장이 되면 어떤 이권을 챙길 수 있기에 이런 추태를 부리면서까지 그 자리에 오르려 하는지 궁금하다』고 힐난했다.
하교수는 이 사건을 고려대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전무후무한 사건이라고 지적하면서 교우들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서사봉·최윤필 기자>서사봉·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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