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승의 날’엔 엄마가 선생님/명예교사 잘하면 금세 ‘으뜸엄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승의 날’엔 엄마가 선생님/명예교사 잘하면 금세 ‘으뜸엄마’

입력
1997.04.15 00:00
0 0

◎자녀대상 미리 예행연습/일방적 강의수업 피하고 야하거나 화려한 옷과 ‘○○엄마’식 소개도 금물오는 5월15일은 엄마가 선생님이 되는 날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의 고충을 나누자는 취지로 실시되는 1일 명예교사제도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학부모들이 처음으로 교단에 섰을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산만한 아이들을 통제하는 것. 지난해 명예교사를 했던 주부 박귀연(40·서울시 수유2동)씨는 『수업내용이 조금만 지루해져도 아이들은 금방 떠들고 몸을 비틀기 시작한다』며 『강의식 수업보다 전래놀이나 토론, 종이접기 등 아이들이 참여하는 수업이 좋다』고 경험담을 전한다. 간단한 율동이나 게임을 가르쳐주거나 박수치기, 옆친구 어깨 주물러주기 등을 시키면 아이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

학년에 맞는 내용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학년에게는 한복입기, 종이접기 등이, 고학년에게는 TV시청법, 지점토공작, 성교육, 올바른 식생활, 토론과 글쓰기 등이 적당하다.

중학생의 경우 논술시험을 대비한 독서지도나 이성교제, 성차별 등을 주제로 토론을 해도 좋다. 지난해 중1년생을 대상으로 「성차별」을 주제로 토론식 수업을 했던 오성숙(44·서울시 봉천동)씨는 『교사의 도움으로 미리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수업을 준비했다. 토론도중에 남녀차별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이나 사진자료, 도표 등을 준비하면 아이들의 이해를 도울수 있다』고 덧붙인다.

수업시간을 요령있게 안배하는 것도 필요하다. 처음 5분은 인사와 도입, 30분은 본격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나머지 5분은 마무리하는 식으로 안배하면 좋다.

많은 것을 가르치겠다는 의욕이 앞서지만 정작 반도 못하고 수업종이 울리는 수가 많다. 학습지도안을 짜고 자녀를 대상으로 예행연습을 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나원형(37)씨는 『아버지교사들은 사회성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 좋을 것』이라며 『정부의 구성과 역할, 경찰의 기능 등을 설명하거나 직업에 대한 얘기를 들려줘도 좋다』고 설명한다.

참교육학부모회가 지난 해 펴낸 수업지도안 「엄마도 선생님」에 따르면 명예교사가 지켜야 할 점으로 『타이트하거나 화려한 옷은 피하고, ○○엄마라는 식의 자기소개는 피해야 한다. 경어를 사용하며 수업도중 아이들 눈을 골고루 쳐다보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참교육학부모회(02―790―3153)는 17일∼5월2일 8회에 걸쳐, 「녹색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02―903―6604)은 16일∼5월13일 5회에 걸쳐 「명예교사를 위한 강좌」를 실시한다. 수업준비를 위한 교재로는 참교육학부모회와 여성민우회가 펴낸 「수업지도안」을 활용할 수 있다.<김동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