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문·전화추적 등 뚜렷한 단서 못찾아/경찰 거의 손놓은채 시민제보만 기대15일로 사건발생 두달째를 맞는 이한영씨 피격사건이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수사본부가 설치된 경기 성남분당경찰서는 사실상 시민제보를 기대하는 것 외에는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고 별도 수사본부가 설치된 대구 서울경찰청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수사본부가 이 사건을 영구미제사건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연인원 7천여명을 투입해 주변인물 1천여명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단서하나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몽타주가 공개됐는데도 시민제보가 거의 없다는 점.
분당경찰서 수사본부는 사건발생 이후 지금까지 이씨 주변인물의 사건당일 행적 등을 반복 조사한데 이어 전화추적 3천여건, 시민제보 1천여건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단서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은행 폐쇄회로TV에 잡힌 범인 몽타주를 2백35만장이나 전국에 뿌렸는데도 3월 중순이후 거의 제보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몽타주가 배포될 경우 통상 거주지나 활동지 주변인물들이 제보를 해오게 마련이지만 이씨 사건의 경우 그같은 전화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30∼40대 내국인에 대한 지문 및 필적확인작업 결과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도 범인이 내국인이 아닌 증거로 보고 있다. 사실상 수사에 기대를 걸지않고 있는 것이다.
분당경찰서 등은 이에따라 지난달말 수사인력의 절반 정도를 본업무로 복귀시켰고 하루 두차례씩 하던 회의도 횟수와 시간을 줄였다.
수사본부의 한 간부는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를 종합해 볼 때 범인은 북한의 지령을 받은 공작원으로 추정된다』며 『단서하나 남기지 않을 정도로 치밀한 계획에 따라 범행후 해외로 달아나 북한에 안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영씨 피격사건은 초동수사미비와 관련기관간 공조체제미비 등의 문제점을 드러낸채 국민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이범구 기자>이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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